파이어블록스(Fireblocks)가 기관 고객의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온체인 대출 전략에 투입할 수 있는 ‘Earn’ 기능을 출시했다. 운용 대기 중인 자산을 쉬게 두지 말고 수익화하겠다는 취지로, 기관용 디지털자산 인프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이어블록스는 수요일 ‘Earn’을 공개하고, 에이브(AAVE)와 모르포(Morpho) 기반 상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대출 전략에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초기에는 센토라(Sentora)가 선별한 모르포 금고와 에이브의 스테이블코인 대출 시장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현재는 파이어블록스 고객 대상 ‘얼리 액세스’ 단계다.
파이어블록스는 이번 기능의 핵심 배경으로 기관 자금의 ‘대기 시간’을 꼽았다. 결제 사이클과 자금 배치 사이에 묶여 있는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클 샤울로브 파이어블록스 최고경영자(CEO)는 “처음으로 기관이 기존 통제 체계를 유지한 채, 검증된 기관 이름이 큐레이션한 온체인 대출 전략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사실상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운용 시장을 겨냥한 ‘램프’ 역할을 한다. 파이어블록스는 2025년 한 해 동안 2,400개 이상의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6조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전송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수치다. 시장 안팎에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단순 보관에서 수익 창출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수익률은 보장되지 않는다. 파이어블록스는 목표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았고, 실제 수익은 기초 프로토콜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0’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만큼 기관 입장에서는 수익 기회와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기준으로 에이브는 총예치자산(TVL) 259억달러로 가장 큰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이고, 모르포는 76억7000만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파이어블록스의 진입은 AAVE 중심의 대출 생태계에 더 많은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파이어블록스는 최근 렌딩을 넘어 기관용 서비스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갤럭시, 백트 등과 함께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 체계 아래 운용되는 커스터디 프레임워크를 발표했고, 올해 1월에는 1억3000만달러에 크립토 회계 플랫폼 TRES를 인수해 세무·컴플라이언스 인프라를 강화했다.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지면서, 코인 보관만 하던 인프라 사업자들도 점점 ‘운용 플랫폼’ 성격을 띠고 있다. 파이어블록스의 ‘Earn’은 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기관 자금의 온체인 유입 속도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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