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주식 거래량이 암호화폐 첫 추월...SK하이닉스 최다

| 김민준 기자

하이퍼리퀴드에서 주식과 원자재 기반 상품 거래가 암호화폐 거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탈중앙화금융 시장에서 실물자산 거래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7월 13~19일(블록웍스 집계) 하이퍼리퀴드의 실물자산(RWA) 거래량은 2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이퍼리퀴드 주간 거래량 482억 달러의 52%에 해당한다.

실물자산은 기업 주식, 원유, S&P500 같은 전통 금융상품을 토큰화해 블록체인 기반 계약으로 만든 상품이다. 투자자는 이를 24시간 사고팔 수 있다.

아크 인베스트의 암호화폐 리서치 책임자 로렌조 발렌테는 목요일 X에서 이 같은 변화를 공개하며 “탈중앙화금융(DeFi)의 새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퍼리퀴드가 한 주 기준으로 암호화폐보다 실물자산에서 더 많은 거래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발렌테는 최신 집계 기준으로 실물자산 거래량이 260억 달러, 비중은 54%라고 밝혔다.

시장 전체와 비교하면 수치는 더 두드러진다. 지난주 업계 전체 무기한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은 790억 달러였다. 이 가운데 하이퍼리퀴드가 처리한 물량은 500억 달러였다. 실물자산 거래량 260억 달러만 놓고 봐도 주식 베팅, 원유 계약, 지수 거래를 합친 규모가 다른 모든 탈중앙화거래소의 암호화폐 무기한 거래량 합계를 웃돌았다.

암호화폐 거래소에 주식이 올라온 배경

이 같은 구조의 핵심에는 HIP-3가 있다. 하이퍼리퀴드가 2025년 10월 출시한 프레임워크로, 외부 팀이 하이퍼리퀴드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무기한 시장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무기한 시장은 만기 없이 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계약이다. 트레이더는 차입 자금을 활용해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 개발팀은 시스템 접근을 위해 HYPE 토큰 50만 개를 스테이킹해야 한다. 현재 가치는 약 3000만 달러다.

6월 이후 HIP-3 내에서는 개별 주식 거래가 지수와 원자재를 넘어섰다. 개별 주식 무기한 계약은 현재 전체 실물자산 거래의 61%를 차지한다. HIP-3 플랫폼은 이미 스페이스X, 앤스로픽, 오픈AI의 상장 전 시장도 운영한 바 있다. 발렌테는 “실물자산이 전체 거래량의 54%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시스템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아크 인베스트의 하이퍼리퀴드 관심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2025년 9월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는 마스터 인베스터 팟캐스트에서 하이퍼리퀴드에 대해 “초기 솔라나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라나가 가치를 입증했고 암호화폐 업계 주요 프로젝트들과 나란히 설 자격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우드는 하이퍼리퀴드를 “새롭게 등장한 주자”라고 불렀지만, 아크는 이후 하이퍼리퀴드 관련 보유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발렌테는 이제 업계 전체에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는 “실물자산 거래가 암호화폐와 같은 거래 장소로 자연스럽게 모일 것이라는 확신이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실물자산 내부에서 각 분야별 전용 선도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플랫폼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 흐름을 얼마나 장악했는지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렌테는 암호화폐 토큰에만 집중하는 트레이더들을 두고 “잘못된 시장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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