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립토 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피해는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보다 운영과 거버넌스 허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코드보다 ‘키 관리’와 ‘의사결정 구조’가 새로운 약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최근 봉크(BONK) DAO에서는 약 400만 달러(약 58억 원)를 들인 공격자가 낮은 참여율을 노려 거버넌스 투표를 장악했고, 그 결과 약 2000만 달러(약 290억 원)가 유출됐다. 스마트컨트랙트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규칙 자체’가 공격 경로가 된 사례다.
6월에는 휴머니티 프로토콜에서 3000만 달러(약 435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프로젝트 측에 따르면 팀원의 개인 키가 탈취되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이 역시 코드 결함과는 무관했다.
올해 крип토 시장 누적 피해액은 약 9억7200만 달러(약 1조4100억 원)에 달한다. 사건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자금 유출 경로는 점점 ‘비코드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425건의 해킹을 분석한 결과, 소수의 운영 실패가 전체 피해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2024~2025년 사이 191건의 해킹 중 54.6%는 중앙화 거래소의 키 관리, 커스터디, 서명 구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코드 감사만으로는 ‘보안’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 프로토콜은 11차례 감사를 받았음에도 1억2800만 달러(약 1860억 원)를 잃었다.
그렇다고 스마트컨트랙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5년 이상 운영된 프로젝트의 93.9%에서 ‘치명적 취약점’이 발견됐고, 전체 보고 중 약 20%가 최고 위험 등급으로 분류됐다.
다만 변화도 있다. 상시 운영되는 버그바운티 프로그램과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공격자보다 먼저 취약점을 발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평균 약 2만 달러(약 2900만 원)의 보상으로 약 2500만 달러(약 363억 원) 규모 해킹을 예방할 수 있어 업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보안 투자’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제 보안을 코드에 국한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키 보관 방식, 서명 권한, 거버넌스 구조, 인적 요소까지 모두 ‘공격 표면’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발성 감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검증과 인센티브 구조다. 코드, 키, 사람, 거버넌스를 동시에 점검하지 않는 한, 대형 해킹은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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