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AAVE)가 ‘저수익’ 체인 정리에 나섰다. 전체 예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지만, 유지 비용 대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에이브는 최근 거버넌스 제안을 통해 소닉, 스크롤, zkSync, 메티스, 소니움, 앱토스(APT) 등 6개 블록체인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시에 11개 배포 환경에서 ‘저채택’ 자산 시장과 만기된 펜들 원금 토큰 21종도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핵심 이유는 ‘경제성’이다. 해당 체인들은 분기당 5천 달러(약 713만 원) 미만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메티스·소니움·앱토스는 1천 달러(약 142만 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격 피드 유지, 청산 시스템 운영, 모니터링 비용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 구조다.
수익 격차는 뚜렷하다. 이더리움 메인넷은 연간 1억4,200만 달러(약 2,026억 원), 베이스(Base)는 약 470만 달러(약 67억 원)를 창출한다. 반면 메티스는 연간 약 3천 달러(약 428만 원)에 그친다.
예치금 감소도 빠르다. 최근 6개월 동안 소니움은 95%, 앱토스 94%, zkSync 88%, 스크롤 86%, 메티스 79%, 소닉은 74% 줄었다. 가장 큰 규모였던 소닉도 현재 예치금이 800만 달러(약 114억 원)에 못 미친다.
6개 체인의 총 예치금은 약 1,300만 달러(약 185억 원)로, 에이브 전체 140억 달러(약 19조 9,682억 원) 대비 1% 미만이다.
에이브의 수익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간 차입자들이 지불한 이자는 약 8억8,800만 달러(약 1조 2,667억 원)이지만, 대부분은 유동성 공급자에게 돌아간다. 에이브가 확보한 금액은 약 1억1,700만 달러(약 1,668억 원)로, 전체의 약 13% 수준이다.
이 구조에서 분기 매출 5천 달러 규모 체인은 프로토콜에 수백 달러만 남긴다. 메티스의 경우 ‘한 끼 식사 값’ 수준의 수익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전체 실적도 둔화 흐름이다. 1분기 1억9,800만 달러(약 2,824억 원)였던 매출은 2분기 1억5,600만 달러(약 2,224억 원)로 약 20% 감소했다. 특히 청산 수수료는 2분기 2,700만 달러에서 최근 20만 달러 이하로 급감했다.
이번 제안은 기존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지 않는다. 대신 신규 예치·대출·담보 사용을 중단하고, 공급 및 대출 한도를 축소하며, 차입 금리를 기본 5%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자 수익의 99%는 에이브 재무로 귀속되며,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탈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에이브의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에이브는 zkSync, 메티스, 소니움에 대해 ‘제품-시장 적합성 부족’을 언급하며 철수를 시사했고, 신규 배포 시 연간 최소 200만 달러(약 28억 원) 수익을 요구하는 기준도 제시했다.
에이브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리스크 축소’로도 해석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체인은 보안, 운영 부담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프로토콜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이번 정리는 다중 체인 확장 전략의 재조정으로 볼 수 있다. 무분별한 확장보다 ‘수익과 효율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디파이(DeFi) 시장도 점차 선택과 집중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