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물량이 6025만 ETH에 가까워지면 합의층 보상 소각률을 최대 100%로 높이는 EIP-8363을 두고 커뮤니티 내 찬반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공급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평가와 독립 검증자의 이탈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동구동취(BlockTempo)는 5일 저스틴 드레이크(Justin Drake) 이더리움재단 연구원과 제롬 드 티셰이(Jérôme de Tychey) 등 연구자·개발자 6명이 ‘테이퍼드 이슈언스 번(Tapered Issuance Burn)’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EIP-8363으로 불리는 이 안의 전환 기간은 18개월로 제시됐다.
앞서 공개된 초안은 스테이킹 규모가 커질수록 검증인 보상 가운데 소각하는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구조다. 전체 공급량의 약 50%에 해당하는 6025만 ETH가 스테이킹되면 합의층 보상 소각률이 100%에 이른다.
이더리움은 지분증명 체제에서 검증자가 블록 검증과 체인 선택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ETH를 받는다. 머지 이후 실행층 신규 발행은 중단됐으며 합의층 보상과 EIP-1559 기반 소각이 공급량 변화를 결정하는 주요 축으로 남았다.
제안자들은 스테이킹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ETH가 줄고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 LST는 스테이킹한 ETH를 대신해 유통되며 결제나 디파이 담보에 활용되는 토큰이다.
제롬 드 티셰이는 2026년 4월 ETH 스테이킹 비율이 33%를 넘었으며 발행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2028년에는 55%를 초과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장은 동구동취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해당 게시물 원문은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우호적인 쪽은 보상 소각률을 스테이킹 비율과 연동하면 ETH 공급 증가율을 제한하고 장기 발행 구조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잭 팬들(Zach Pandl)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리서치 총괄은 5월 보고서와 엑스(X) 게시물에서 보상 제한이 ETH 장기 가격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고 동구동취는 전했다.
다만 가격에 미칠 영향은 그레이스케일 측의 분석으로, 제안 채택 여부와 실제 스테이킹 비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IP-8363은 현재 승인되거나 배포가 확정된 네트워크 변경이 아니다.
반대 측은 보상 축소가 기관의 ETH 수요와 디파이 대출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 에이브(AAVE) 창업자는 보상 삭감이 스테이킹과 대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마이크 실라가제(Mike Silagadze) Ether.Fi 최고경영자는 독립 스테이커가 대형 사업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보상 변화에 더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보상이 줄어들면 독립 검증자가 먼저 이탈해 대형 중앙화 사업자 중심으로 스테이킹이 재편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IP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변경을 제안하고 논의하기 위한 기준 문서다. 네트워크 합의와 클라이언트 구현에 영향을 주는 코어 EIP가 실제 업그레이드에 포함되려면 개발자와 커뮤니티의 폭넓은 검토가 필요하다.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은 2026년 4월 체크포인트에서 헤고타(Hegotá)의 합의층 주요 기능으로 FOCIL(EIP-7805)을 선택하고 비주요 기능 제안을 4월 9일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EIP-8363이 헤고타에 승인·포함됐다는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EIPsInsight 일정표에는 헤고타 비주요 EIP 제안 마감일이 2026년 8월 6일, 포함 검토 마감일이 10월 23일로 표시돼 있다. 메인넷 활성화 목표일은 2027년 4월 1일로 제시됐으나 계획 단계의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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