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블록 뒤처진 비트코인 분기 체인, 난도 조정 6.3년 추산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 BIP-110 분기 체인이 8월 9일 갈라진 뒤 두 블록만 생성하고 멈추면서 메인넷과의 격차가 326블록으로 벌어졌다.

블록템포(BlockTempo)는 11일 BIP-110 분기 체인이 제961,633블록에 머문 반면 비트코인 메인넷은 제961,959블록까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분기 후 48시간이 지나기 전에 소수 체인의 블록 생성이 사실상 중단된 셈이다.

분기는 제961,632블록에서 시작됐다. BIP-110 소프트웨어를 실행한 노드가 지지 신호가 없는 블록을 거부하면서 기존 메인넷과 별도 체인을 따르기 시작했다.

BIP-110은 비트코인 거래에 이미지와 문자 등 비결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약 1년간 제한하는 임시 소프트포크 제안이다. 지지자들은 블록 공간을 결제 기능 중심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대 측은 유효한 거래를 합의 규칙으로 걸러내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맞섰다. 거래 유형을 제한하면 채굴자의 수수료 수익과 네트워크 중립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BIP-110은 약 2주에 해당하는 2,016개 블록 가운데 55% 이상이 지지 신호를 보내야 조기에 잠기는 구조다. 그러나 실제 지지율은 2%대에 그쳤으며, 본지는 앞서 BIP-110 신호율이 55% 기준에 미치지 못한 채 분기 논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강제 신호 구간에 들어간 뒤 BIP-110 노드는 지지 신호가 없는 블록을 거부했다. 대다수 채굴자는 기존 메인넷을 따랐고, BIP-110 체인은 해시파워가 부족한 소수 체인으로 남았다.

분기 체인은 메인넷과 같은 채굴 난도를 이어받았지만 별도 시장과 거래 수요가 형성되지 않았다. 같은 수준의 연산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채굴 보상을 현금화하기 어려워 채굴자가 해시파워를 투입할 경제적 유인이 약해진 구조다.

비트코인은 2,016블록마다 실제 블록 생성 속도를 반영해 채굴 난도를 다시 계산한다. 정상적인 블록 생성 속도에서는 한 주기를 채우는 데 약 2주가 걸린다.

BIP-110 체인은 블록 생성이 멈추면서 난도를 낮추는 단계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블록템포는 최근 블록 생성 간격을 기준으로 다음 난도 조정까지 6.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추산치는 블록 생성 속도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블록이 추가로 생성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예상 기간도 늘어나는 구조다.

본지는 앞서 BIP-110 체인이 두 번째 블록을 생성한 뒤 사실상 멈췄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십 블록이던 메인넷과의 격차는 이후 326블록까지 확대됐다.

BIP-110을 지지해 온 채굴풀 러프넥스(Roughnecks)도 자체 채굴 운영을 중단하고 참여 채굴자에게 일시 중단을 권고했다. 러프넥스는 이를 운동의 실패로 규정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선봉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히만슈 사하이(Himanshu Sahay) 아치(Arch) 공동창업자는 코인데스크에 “초기 블록 생성만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규칙 변경에는 채굴자와 개발자, 생태계 전반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현재 격차는 주목할 만하지만 실패로 단정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는 노드가 새 규칙을 실행하더라도 채굴자가 블록을 만들지 않으면 체인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11일 확인된 BIP-110 체인의 높이는 제961,633블록이며, 다음 난도 조정에 도달하려면 2,016블록을 더 생성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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