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산결제기관, 토큰화 증권 실거래 처리

| 서지우 기자

미국 청산·결제 인프라 기관 DTCC가 DTC 보관 증권을 토큰화해 실제 생산 거래에 사용했다. 정식 서비스 출시에 앞서 기존 금융시장 인프라에서 토큰화 거래를 처리한 제한적 생산 단계다.

DTCC는 7월 15일 DTC 보관 증권을 토큰 형태로 전환해 같은 날 실거래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사용 사례와 자산군, 참여사 범위를 기준으로 이번 거래를 ‘최대 규모의 토큰화 생산 이니셔티브’라고 설명했다.

공식 발표에 기재된 참여사는 전통 금융회사와 디지털 자산 업체를 포함해 30개 이상이다. DTCC의 별도 라이브 페이지에는 참여 규모가 약 40개사로 표시돼 있어 두 수치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참여사에는 JP모건(JPMorgan),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블랙록(BlackRock), 뱅가드(Vanguard), 서클(Circle), 체인링크(LINK),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나스닥(Nasdaq), 뉴욕증권거래소(NYSE), CME그룹(CME Group) 등이 포함됐다. 전통 금융기관과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가 같은 생산 환경에서 거래 절차를 시험한 구성이다.

거래 유형은 △담보 제공 △증권 대차 △미국 국채·환매조건부채권 결제대금동시교환(DVP) △주식 DVP △주식 인도동시교환(DVD) △주식 토큰 이전 △중앙청산소(CCP) 증거금 업무 등이다. 증권 보관부터 담보, 대차, 청산, 결제까지 후선 업무 전반이 시험 대상에 포함됐다.

자산 전환은 LFDT의 베수(Besu) 사설 네트워크와 캔톤(Canton) 공개 네트워크에서 이뤄졌다. 서로 다른 유형의 블록체인에서 동일한 토큰화 구조를 운용하며 멀티체인 환경과 상호운용성을 점검한 것이다.

이번에 생성된 토큰은 별도의 권리를 새로 만든 자산이 아니다. DTCC는 토큰화 자산을 기존 실물 자산의 ‘디지털 트윈’으로 규정하고 기존 자산과 같은 권리와 투자자 보호, 소유권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토큰화된 증권은 DTC 참가자의 지갑으로 전달할 수 있다. 통상 증권 거래가 중앙화된 장부와 여러 후선 절차를 거쳐 처리되는 것과 달리, 디지털 트윈은 기존 법적 권리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이전과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구조다.

프랭크 라살라(Frank La Salla) DTCC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DTCC는 전통 자산에 적용하는 기관 수준의 엄격함을 토큰화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기존 시장의 통제와 투자자 보호 체계를 유지한 채 토큰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이언 스틸(Brian Steele) DTCC 청산·증권서비스 사장은 토큰화가 실시간 담보 이동과 유동성, 자본 효율, 거래상대방 위험 축소, 상호운용성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거래는 정해진 참여사와 자산군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생산 환경에서 진행됐다.

이번 실거래는 2025년 12월 DT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노액션 레터를 받은 뒤 추진됐다. 적용 대상은 러셀1000 구성 종목과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재무부 단기증권·채권·노트로 한정됐다.

DTCC는 5월 4일 제한적 생산 거래와 정식 서비스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이어 5월 27일에는 스텔라루멘(XLM) 공개 블록체인과 토큰화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을 밝혔다.

DTC가 보관하는 자산은 114조 달러(약 16경968조원)를 넘는다. 이번 거래가 개별 토큰 상품보다 미국 증권시장의 보관·청산·결제 인프라가 토큰화를 수용하는 과정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토큰화 주식이 거래소 상품으로 확장된 흐름이 투자자의 거래 접근성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DTCC의 실거래는 증권을 보관하고 청산·결제하는 후선 구조에 토큰화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산 발행뿐 아니라 담보와 대차, 결제 업무까지 기존 시장 규칙 안에서 연결하는 시험이다.

나스닥은 7월 20일 이번 협업이 유동성과 투명성, 투자자 보호를 유지하면서 토큰화가 기존 시장 규칙 안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나스닥 주식시장은 거래 실행 장소를 맡았고 인베스코 QQQ ETF가 주요 증권 가운데 하나로 사용됐다.

SEC 노액션 레터의 적용 범위는 정해진 자산군과 사전 승인된 블록체인으로 제한된다. DTCC는 이번 제한적 생산 거래를 거쳐 2026년 10월 ‘DTCC 토큰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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