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장기 암호화 설계에서 특정 해시 함수 하나에 묶이기보다 증명 시스템 변화에 맞춰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공개 문서상 확인되는 변화는 ‘포세이돈(Poseidon) 폐기’가 아니라 포스트양자 보안과 프로토콜 단순화를 함께 고려한 설계 재조정에 가깝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2026년 8월 현재 포스트양자 보안팀, 해시 기반 서명인 leanXMSS, 최소형 zkVM인 leanVM, 주간 상호운용 개발망을 핵심 작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핵심 인프라 목표 시점은 2029년 전후로 제시됐지만, 문서에는 일정이 계획 목표이며 바뀔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의 포스트양자 페이지는 전환을 단일 이벤트가 아니라 합의층, 데이터층, 실행층에 걸친 다층 마이그레이션으로 설명한다. 합의층에서는 기존 BLS 서명을 해시 기반 서명인 leanXMSS로 바꾸고, 커진 서명 데이터를 leanVM 기반 집계로 보완하는 구상이 제시됐다.
실행층에서는 계정 추상화를 통해 사용자가 양자 안전 서명으로 점진 전환할 수 있는 경로가 거론된다. 현재 이더리움 이용자가 지갑을 옮기거나 별도 조치를 해야 한다는 공식 안내는 없다.
논의의 배경은 영지식증명과 해시 함수의 비용 구조다. 기존 SNARK 환경에서는 SHA, Keccak 같은 표준 해시가 증명 비용을 키웠고, 이 때문에 포세이돈처럼 SNARK에 맞춘 해시 함수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에는 이진 필드 증명 시스템과 배치 증명 성능이 개선되면서 표준 해시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표준 해시가 이미 포세이돈보다 빠르다는 뜻이 아니라, 과거보다 비용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실험 신호로 읽힌다.
이더리움재단의 양자내성 전환 논의는 앞서 포세이돈과 leanVM을 둘러싼 로드맵 문제로 다뤄진 바 있다. 이번 쟁점은 그 연장선에 있으며, 핵심은 포세이돈이 깨졌는지가 아니라 증명 시스템이 빨라질 경우 어떤 해시를 레이어1 기본 설계에 둘 것인지다.
이더리움 매지션스(Ethereum Magicians)의 2026년 7월 1일 포스트양자 상호운용 회의 요약에는 Flock이 새 이진 필드 증명 시스템으로 언급됐다. 해당 요약은 Flock이 BLAKE3 해시 함수 약 600개를 초당 처리하며 포세이돈보다 약 2배 느리다고 적었다.
다만 벤치마크 숫자는 비교 조건이 다르다. 600 BLAKE3/s, 250배, 8만2000 compression evaluations/s 같은 수치는 측정 대상과 환경이 서로 달라 같은 표에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포세이돈 자체가 실패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포세이돈 암호분석 이니셔티브(Poseidon Cryptanalysis Initiative)는 2024~2026년 검증 단계를 운영하며 고가치 용도에서 충분히 안전한지 평가하고 있다.
2단계 종료 시점은 2026년 12월로 잡혀 있다. 이 구조는 포세이돈을 배제했다는 선언보다 검증을 계속한다는 쪽에 가깝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이번 흐름을 두고 이더리움이 ‘8년짜리 암호화 베팅을 버렸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더리움 공식 문서와 관련 연구 자료를 함께 보면 표현 수위는 낮출 필요가 있다.
이더리움은 특정 해시 하나를 즉시 버린 것이 아니라, 포스트양자 보안과 프로토콜 단순화에 맞춰 암호화 구성의 우선순위를 다시 따지는 단계에 있다. 업계 반응도 포세이돈 폐기 확정보다는 증명 시스템 속도와 표준 해시 활용 가능성을 둘러싼 연구 경쟁에 가깝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이 사안은 단기 가격 재료보다 인프라 리스크 관리 이슈에 가깝다. 포크 일정과 최종 설계는 확정되지 않았고, 확인된 것은 양자내성 전환과 레이어1 암호화 설계가 연구 의제에서 실제 로드맵 논의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증 출처: ethereum.org 보안 로드맵, Post-Quantum Ethereum, Ethereum Magicians PQ Interop #46, Poseidon Cryptanalysis Initi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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