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41만건 엑스402 거래, AI 결제 검증대 올랐다

| 서지우 기자

엑스402(x402) 거래 지표가 최근 30일 기준 7541만건을 기록하면서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의 실제 사용 수준을 둘러싼 검증이 본격화되고 있다. 거래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이 수치를 실제 경제활동 증가와 같은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엑스402 공식 대시보드는 19일 한국시간 기준 최근 30일 거래 7541만건, 거래액 2424만 달러(약 342억원), 구매자 9만4060명을 표시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전한 '30일 1400만건' 수치는 같은 구간의 공식 공개 대시보드에서 직접 재현되지는 않았다.

이 차이는 지표 정의가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엑스402 공식 화면은 전체 트래픽을 보여주고,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은 에이전트 결제 흐름을 별도 범주로 집계하며, 서클(Circle)은 결제 가치 기준으로 정산 자산 비중을 제시한다.

엑스402는 HTTP의 '402 Payment Required'를 활용해 웹 요청과 결제를 한 흐름으로 묶는 오픈 결제 표준이다. 공식 문서는 이 표준이 계정, 세션, 별도 인증정보 관리 없이 API와 콘텐츠 접근 요금을 프로그램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AI 에이전트 결제는 사람이 매번 결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소프트웨어가 정해진 조건 안에서 유료 데이터나 웹 서비스를 호출하고 비용을 내는 구조다. 지금까지 웹 결제가 사람의 승인과 로그인 절차를 전제로 했다면, 엑스402는 기계 간 요청과 정산을 더 작은 단위로 자동화하는 데 초점이 있다.

체인별 흐름은 베이스(Base)와 폴리곤(POL)에 집중됐다. 토큰터미널의 agentic payments 대시보드는 90일 기준 에이전트 전송 건수 4540만건을 제시했고, 이 가운데 베이스가 2830만건, 폴리곤이 1480만건, 솔라나(SOL)가 200만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화면에서 90일 전송액은 300만 달러(약 42억원)로 표시됐다. 건수는 수천만건 단위지만 전송액은 상대적으로 작아, 엑스402가 아직 고액 결제보다 API 호출과 데이터 접근 같은 소액·고빈도 결제에 가깝게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산 자산은 유에스디코인(USDC)에 쏠렸다. 서클은 8월 5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엑스402 에이전트 결제 가치의 99.3%가 유에스디코인으로 정산됐다고 밝혔다.

서클은 같은 발표에서 에이전트 스택에 900개 이상 유료 서비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스와 폴리곤의 기본 달러형 가격 자산도 유에스디코인으로 설정돼 있어, 엑스402 초기 사용처가 스테이블코인 정산 구조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용화 흐름도 이어졌다. 코인베이스($COIN)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6월 15일 웹 게시자와 API 제공자가 엑스402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고객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AWS 클라우드프론트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환경에서 엑스402 결제를 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도 앞서 AWS가 AI 에이전트용 결제 기능에 엑스402를 붙이면서 베이스와 유에스디코인을 활용한 초소액 결제 인프라 논의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엑스402는 회사 단독 프로젝트에서 개방형 거버넌스 구조로도 이동했다. 리눅스재단(Linux Foundation)은 7월 14일 코인베이스가 기여한 엑스402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엑스402 재단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단 초기 참여 명단에는 코인베이스, 서클,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스트라이프(Stripe), AWS,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폴리곤 랩스(Polygon Labs) 등이 포함됐다. 결제망, 카드사, 클라우드 사업자,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 함께 이름을 올린 점은 이 표준이 단순한 가상자산 결제 실험을 넘어 웹 과금 인프라 영역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지표 해석에는 제동이 걸린다. 안드리센호로위츠와 블록섹(BlockSec)은 엑스402 거래 지표에 테스트 트래픽, 중복 전송, 내부 순환 가능성이 섞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 건수와 실수요, 거래액은 같은 지표가 아니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며, 실제 매출과 지속적인 스테이블코인 수요로 이어지는 정도는 지표 정의와 필터링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보안과 통제 장치도 남은 과제다. 본지는 앞서 엑스402 결제 인프라 보안 점검에서 주요 퍼실리테이터 15곳이 모두 최소 1개 이상의 보안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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