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5만 ETH서 순발행 수익 0, 이더리움 보상안 논쟁

| 서지우 기자

이더리움(ETH) 검증자 보상 일부를 소각하는 EIP-8363 초안이 ETH의 경제적 성격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스테이킹 비율이 높아질수록 보상을 줄이는 설계가 디파이(DeFi), 기관 수요, 검증자 구성까지 건드리면서 찬반이 갈리고 있다.

이더리움 매지션스(Ethereum Magicians)에는 8월 4일 'EIP-8363: Tapered Issuance Burn' 초안이 올라왔다. 이 제안은 검증자 보상의 일부를 소각해 ETH 발행 곡선을 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설계상 스테이킹 물량이 6025만 ETH, 전체 공급의 약 50%에 도달하면 순 발행 수익은 0이 된다. 커뮤니티 분석 글은 전환 과정에서 BASE_REWARD_FACTOR가 64에서 128로 바뀐 뒤 18개월에 걸쳐 되돌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Validator Queue에 따르면 21일 기준 활성 검증자는 90만1715개, 스테이킹 물량은 4226만3065 ETH로 표시됐다. 공급 대비 비중은 34.65%, 네트워크 APR은 2.62%였고, 진입 대기 물량은 225만1706 ETH, 대기 시간은 39일 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쟁의 출발점은 보상률 자체보다 이미 높아진 스테이킹 비중이다. 스테이킹은 보유한 암호화폐를 네트워크 검증에 예치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며, 이더리움 검증자 수익은 통상 신규 발행 보상, 거래 수수료, MEV 등으로 나뉜다.

찬성 측은 보상 소각이 발행 희석과 과도한 스테이킹 집중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더블록(The Block)은 저스틴 드레이크(Justin Drake) 이더리움재단 연구원과 제롬 드 티셰(Jérôme de Tychey) 등이 제안 작성자에 포함됐으며, 이들이 비스테이커 희석을 낮추고 스테이킹 비율을 시장 방식으로 제한하려는 취지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반대 측은 보상 축소가 이더리움의 디파이와 기관 수요를 흔들 수 있다고 본다. 조셉 찰롬(Joseph Chalom) 샤프링크게이밍($SBET) 최고경영자는 X에서 이 초안이 디파이를 약화시키고 기관의 이더리움 관심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더블록은 찰롬이 ETH의 장점을 '수익을 내는 네이티브 자산'으로 봤다고 전했다. 보상은 단순한 이자율이 아니라 ETH를 담보와 운용 자산으로 쓰는 시장 구조의 기준점이라는 주장이다.

디파이 진영의 반발도 이어졌다. 더디파이언트(The Defiant)는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 에이브(AAVE) 창업자와 마이크 실라가제(Mike Silagadze) ether.fi 최고경영자가 공개 반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라가제의 글은 9만회 조회됐고, 포럼에는 토론 첫 이틀 동안 약 40개 글이 쌓였다. 일부 참여자는 초안이 Hegota PFI 마감 약 48시간 전에 올라온 점을 문제 삼았다.

포럼의 반대 논리는 절차와 경제성으로 나뉜다. 솔로 스테이커의 고정 비용, 관할별 과세 문제, 대형 스테이킹 사업자와 개인 검증자의 비용 격차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커뮤니티 분석 글은 현재와 같은 3900만 ETH 스테이킹 조건에서 전체 검증자 수입이 2.862%에서 1.476%로 낮아질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 수치는 제안의 공식 채택 수치가 아니라 포럼 참여자의 재계산 결과다.

더디파이언트는 8월 4~5일 사이 리도(LDO)가 14.8%, ETHFI가 11.6% 하락했고 ETH는 같은 구간에서 대체로 보합이었다고 전했다. 초기 시장 반응은 ETH보다 리퀴드 스테이킹 관련 토큰에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이번 사안은 본지가 앞서 전한 보상 소각안의 공개 토론 절차 논란과 이어진다.

현재 단계는 최종 채택이 아니다. Ethereum PM의 2026년 EIP 챔피언 가이드는 PFI가 포함 확정을 뜻하지 않으며, ACD 논의 뒤 CFI와 SFI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EIP-8363은 보상률 조정안이지만 논쟁의 범위는 이더리움의 통화정책, 검증자 구성, 디파이 담보 구조까지 넓어졌다. 실제 메인넷 반영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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