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자체 체인 접고 이더리움 결제 남겼다

| 류하진 기자

온도파이낸스(ONDO)가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구상에서 물러나 거래 실행은 오프체인에서 처리하고 결제는 이더리움(ETH) 등 퍼블릭 블록체인에 남기는 구조를 택했다.

온도파이낸스는 7월 27일 공식 블로그에서 온도 네트워크를 공개하며 이를 온도 체인으로 구축하려던 것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우블록체인은 온도파이낸스가 기존 온도 체인 계획을 접고 기관 거래에 맞춘 고속·비공개 실행 네트워크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핵심은 거래 실행과 결제의 분리다. 주문 매칭, 증거금 관리, 청산 같은 거래 처리 과정은 신뢰실행환경(TEE)으로 불리는 보안 하드웨어 안에서 이뤄진다. 자산 이전과 최종 결제는 퍼블릭 블록체인에 남긴다.

온도파이낸스는 공개 블록체인의 합의, 복제, 투명성이 결제에는 유용하지만 거래 실행 속도와 프라이버시에는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문장이 여러 노드에 실시간 복제되면 지연이 생기고, 거래 정보가 넓게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온도 네트워크는 이미 온도 퍼프스에 적용됐다. 온도 퍼프스는 토큰화 실물자산을 담보로 쓰는 무기한 선물 거래 플랫폼이다. 이 구조에서는 주문장이 여러 노드에 실시간 복제되지 않고, 승인된 코드가 보안 구역에서 실행된다.

독립 검증자들은 해당 코드와 키 관리가 승인된 조건에 맞는지 확인한다. 온도파이낸스는 단일 운영자가 전체 키를 보유하지 않도록 키 조각을 나누는 방식을 설명했다. 거래 체결은 별도 실행 환경에서 처리하되, 자산 이동은 기존처럼 퍼블릭 체인에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온도파이낸스가 지난해 제시한 온도 체인과 다른 방향이다. 온도 체인은 기관용 실물자산(RWA) 토큰화를 겨냥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소개됐다. 당시 구상에는 허가형 검증자, 스테이킹 보상, 네이티브 브리지 같은 요소가 포함됐다.

온도파이낸스는 이후 온도 퍼프스 개발 과정에서 병목이 결제보다 실행 단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본지는 앞서 온도파이낸스가 자체 레이어1 구상에서 한발 물러나 온도 네트워크를 전면에 세웠다고 보도했다.

원문 기고문은 주문장과 증거금 시스템을 플랫폼이 주로 통제하는 경우 자체 체인이 지연, 정보 노출, 운영 복잡도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 사용자와 개발자가 허가 없이 장부에 기록해야 할 때 블록체인의 필요성이 커진다는 해석이다.

RWA 거래 인프라에서 실행과 결제는 성격이 다르다. 결제는 소유권 이전과 최종 기록의 신뢰가 중요하고, 실행은 속도와 비공개성이 중요하다. 전통 금융 거래소도 주문 체결과 사후 결제를 분리해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온도파이낸스의 선택은 기존 시장 구조와 닿아 있다.

다만 온도 네트워크가 곧바로 완전한 탈중앙 거래 인프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온도파이낸스는 현재 코드 실행이 복제 네트워크가 아니라 단일 고성능 엔클레이브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는 검증 가능성을 남기면서도 실행 자체는 제한된 환경에 맡기는 절충형 구조에 가깝다.

신뢰실행환경은 승인된 코드가 격리된 하드웨어 영역에서 실행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외부 운영자가 내부 데이터나 코드를 임의로 읽거나 바꾸기 어렵게 설계된다. 그러나 물리적 보안, 칩 취약점, 검증자 구성 같은 운영 리스크가 남기 때문에 기술 구조만으로 신뢰 문제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향후 검증자 참여 확대, 코드 검증·키 보관·서버 호스팅 역할 분리, 온체인 상태 제출 등을 가능한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최종 상태를 온체인에 제출하면 외부 관찰자가 거래 결과를 추적하고 문제 거래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번 선택은 RWA 인프라 경쟁의 초점이 어떤 체인을 새로 만들 것인가에서 어디까지 온체인에 둘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도파이낸스가 제시한 구조가 기관 거래의 속도와 프라이버시 요구를 충족할지는 실제 운영 기록과 검증 체계 공개 범위에 따라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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