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합의층 발행량을 약 3% 줄이는 EIP-8390 초안이 공개됐다. 제안은 512명 규모의 싱크 커미티를 없애고, 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알테어(Altair) 라이트 클라이언트 경로까지 제거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더리움 매지션스(Ethereum Magicians)에 올라온 EIP-8390 토론글은 싱크 커미티와 관련 집계, 서브넷, 도메인, 보상, 알테어 라이트 클라이언트 프로토콜을 제거한다고 밝혔다. 초안의 최초 작성일은 2026년 8월 20일이며, 토론글은 23일 공개됐다.
핵심 수치는 SYNC_REWARD_WEIGHT 2/64다. 초안은 이 보상 가중치를 없애되 다른 보상 항목으로 재분배하지 않아 합의층 발행량이 2/64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이 조정이 현재 조건 기준 연간 약 3만3800 ETH 발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 스테이킹 규모와 보상 구조를 전제로 한 추정치여서, 스테이킹 물량이나 보상식이 달라지면 실제 감소 규모도 바뀔 수 있다.
논점은 발행량 감축에 그치지 않는다. 이더리움 공식 문서는 라이트 클라이언트가 약 1.1일마다 다시 뽑히는 512명 검증자 집합을 활용해 블록 헤더를 따라간다고 설명한다.
라이트 클라이언트는 전체 노드를 돌리지 않는 지갑, 애플리케이션, 브리지 등이 제3자 데이터 제공자를 덜 믿고도 이더리움 상태를 검증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싱크 커미티 제거는 보상 구조 조정이면서 동시에 가벼운 검증 경로를 어떻게 대체할지 묻는 기술 사안이다.
알테어 라이트 클라이언트 사양은 LightClientBootstrap, LightClientUpdate, LightClientFinalityUpdate, LightClientOptimisticUpdate 흐름을 정의한다. EIP-8390이 이 경로를 제거하면 현재 이 인터페이스를 쓰는 소프트웨어는 포크 시점에 대체 경로가 필요하다.
모든 구현체가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미 다른 검증 경로를 쓰거나 이전을 준비한 프로젝트는 영향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이 제안은 이더리움의 기존 발행 구조 논의와도 맞물린다. 비탈릭 부테린은 2024년 10월 글에서 장기적으로 영지식 증명 기술인 스나크(SNARK) 기반 검증이 싱크 커미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적었다.
싱크 커미티를 보강하려는 별도 논의도 있었다. 악의적 싱크 커미티 메시지에 슬래싱 조건을 붙이자는 EIP-7657은 현재 Stagnant 상태다.
EIP-7657은 악의적 싱크 커미티 다수가 라이트 클라이언트와 신뢰 최소화 브리지에 잘못된 최종 헤더를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해당 토론에서는 지지 의견과 함께 싱크 커미티 사기 가능성이 낮고 다른 공격 벡터가 더 수익성이 높다는 회의론도 나왔다.
EIP-8390 자체 토론글은 공개 시점 기준 외부 리뷰와 미해결 쟁점이 모두 없다고 표시됐다. 제안이 초안 단계인 만큼 기술 검토와 클라이언트 구현 논의가 아직 본격화되기 전이라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 사안은 단기 가격 전망보다 프로토콜 리스크에 가깝다. 이더리움 발행 구조를 손대는 동시에 라이트 클라이언트 호환성을 바꾸는 제안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이더리움 검증자 보상 일부를 소각하는 EIP-8363 논쟁을 보도했다. EIP-8390은 별도 초안이지만, ETH 발행량과 검증자 보상 구조를 다시 논의선 위에 올렸다는 점에서 같은 흐름에 놓인다.
EIP-8390은 아직 초안 단계다. 실제 네트워크 변경으로 이어지려면 클라이언트 구현, 커뮤니티 검토, 하드포크 포함 여부 논의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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