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대출·기밀전송 승인 절차 남았다

| 서지우 기자

XRP 레저(XRP Ledger·XRPL)가 대출, 금고, 기밀전송, 권한위임 기능을 묶은 기관용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흐름은 리플(XRP) 보유자 모두에게 자동 수익이나 전면 비공개 전송을 제공하는 변화가 아니라, 검증자 승인과 구현 절차가 남은 로드맵에 가깝다.

유투데이(U.Today)는 25일 XRP 레저에 네이티브 대출과 프라이버시 도구가 도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XRP 레저 공식 문서는 LendingProtocolV1_1, SingleAssetVault, ConfidentialTransfer, PermissionDelegationV1_1 등을 개발 중이거나 로드 단계의 개정안으로 표시하고 있다.

핵심은 신용 판단은 오프체인에서 이뤄지고 실행은 온체인에서 처리되는 구조다. 리플(Ripple)은 6월 29일 공개 글에서 XRP 레저 대출 프로토콜을 기관이 외부에서 신용을 판단하고, 프로토콜이 대출 실행과 상환을 온체인에서 표준화하는 모델로 설명했다.

이는 탈중앙화 대출을 완전 자동화하는 방식과 다르다. 차입자의 신용도, 법적 계약, 인수심사 같은 요소는 여전히 외부 절차에 의존하고, 블록체인은 약정 실행과 기록을 맡는 형태다.

단일자산 금고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XRP 레저 문서는 금고가 XRP, 트러스트라인 토큰, MPT를 담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비공개 금고는 Credentials와 Permissioned Domains가 있어야 입금할 수 있고, 금고 지분은 MPT로 발행된다.

MPT는 XRP 레저에서 발행되는 다목적 토큰 형식이다. 금고 지분이나 규제형 자산처럼 발행자가 조건을 설계해야 하는 자산에 활용될 수 있어, 기관용 자산 운영과 접근 통제 기능을 연결하는 기반으로 쓰인다.

프라이버시 기능의 적용 범위도 제한적이다. Confidential Transfers 문서는 MPT 보유자만 잔액과 전송액을 숨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능은 계정 간 직접 전송에만 적용되며 탈중앙화거래소, 에스크로, 체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XRP 보유자에게 기본 비공개 전송 기능이 생긴다는 해석은 공식 문서 범위를 넘어선다. 이번 개정안의 방향은 완전한 익명성보다, 신원 확인과 권한 설정을 전제로 한 규제형 프라이버시에 가깝다.

권한위임 기능은 운영 편의성과 보안을 높이는 장치로 제시됐다. XRP 레저 문서는 대리 계정이 제한된 권한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pseudo-account에는 권한을 위임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예시에는 AMM과 단일자산 금고가 포함됐다.

이 기능은 발행자나 기관이 한 계정에 모든 운영 권한을 몰아두지 않고 역할별로 나눌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이 있다. 본지는 앞서 리플달러와 XRP 레저상의 규제형 토큰 운영에서 권한 위임 개정안이 검증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출 기능 역시 앞선 기관용 신용 인프라 논의와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클리어풀이 XRP 레저 기반 대출 프로토콜 개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관련 개정안은 개발·시험 단계이며 메인넷 적용에는 검증인 승인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8월 1일 xrpld 3.3.0이 Confidential MPT, Dynamic MPT, Batch 수정안, Permission Delegation 등을 다음 단계로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과거 취약점으로 철회됐던 기능들이 다시 올라왔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깃허브(GitHub) 공개 토론에서는 대출 프로토콜이 오프체인 인수심사와 법적 계약에 크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풀 구조에서 책임 소재, 사기 가능성, 조작 위험을 어떻게 통제할지도 논의됐다. 기능 확장이 곧바로 리스크 제거를 뜻하지 않는다는 평가다.

XRP 보유자에게 이번 변화의 의미는 직접 수익이나 자동 프라이버시보다 활용 범위 확대에 가깝다. XRP가 금고 자산이나 기관 대출 풀의 기초 유동성으로 쓰일 수는 있다. 다만 실제 적용 범위는 개정안 승인, 구현 안정성, 참여 요건이 확인된 뒤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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