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블록체인 산업의 2026년 지분 투자 유치액이 6억8000만 달러(약 9173억원)로 집계됐다. 2025년 연간 3억1900만 달러(약 4303억원)의 두 배를 넘었지만, 투자 건수는 줄어 자금이 일부 기업에 집중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랙슨(Tracxn) 데이터에서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부문은 2026년 들어 25건의 자금 조달로 6억8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2025년에는 46건으로 3억1900만 달러가 조달됐다.
투자액은 늘고 건수는 줄었다. 같은 지역·부문에서 더 적은 거래가 더 큰 금액을 끌어온 만큼, 자금 조달 시장이 폭넓은 초기 기업보다 성숙한 일부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간 축을 넓히면 변화는 더 뚜렷하다.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업계의 자금 조달 건수는 2022년 206건이었다. 이후 2025년 46건, 2026년 현재 25건으로 줄었다.
지분 투자는 기업이 주식이나 지분을 대가로 외부 자금을 받는 방식이다. 토큰 판매나 단기 시세 흐름과 달리, 투자자는 보통 기업의 성장성과 지배 구조, 규제 대응 능력 등을 함께 본다.
누적 기준으로는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기업의 역사적 총 투자액이 62억 달러(약 8조3638억원)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가 82.5%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집중은 지역 내 블록체인 산업의 구조를 보여준다. 동남아시아는 국가별 규제와 금융 인프라 차이가 큰 시장인 만큼, 법인 설립과 자금 조달, 글로벌 투자자 접점이 비교적 명확한 거점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편중은 블록체인만의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본지는 앞서 미국 벤처투자에서도 1억 달러 이상 라운드가 전체 투자액의 87.5%를 차지했다고 전한 바 있다. 투자 총액이 회복되더라도 자금이 모든 기업에 고르게 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국 독자에게는 아시아 블록체인 자금이 어느 시장과 어떤 단계의 기업으로 이동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국내 기업이 동남아시아 진출이나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검토할 때, 자금과 규제·사업 네트워크가 어디에 모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지분 투자 유치액과 건수를 보여주는 자료다. 개별 토큰 가격이나 특정 기업 가치 상승으로 곧바로 연결해 해석하기에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