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달러결제 수분 처리…DBS·씨티, 스위프트 원장 활용

| 이준한 기자

싱가포르 DBS와 미국 씨티은행이 주말에 싱가포르·미국 간 달러 결제를 수분 만에 처리했다. 은행 영업일과 시간대 차이로 발생하던 국경 간 결제 공백을 줄이는 구조를 시험한 거래다.

DBS는 7일 발표에서 씨티 뉴욕 사무소와 토큰화 예금을 활용해 스위프트 디지털 원장에서 달러 결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9월 5일 이뤄졌으며, 기존 국경 간 결제가 최대 영업일 기준 이틀 걸릴 수 있는 것과 비교해 처리 시간이 짧았다.

이번 거래는 주말에도 기업 자금을 이동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시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지급 절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간 결제망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점을 보여준다.

다만 스위프트 원장이 달러의 최종 결제까지 직접 처리한 것은 아니다. 원장은 은행 간 지급 약정과 거래 절차를 조정하고, 최종 결제는 실시간총액결제(RTGS)나 기존 중개은행 등 금융 시스템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토큰화 예금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기반 원장에서 표시한 디지털 형태다. 공개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은행이 발행한 예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거래에서 스위프트 원장은 자금 자체를 대체하기보다 서로 다른 은행 시스템 사이의 지급 약정을 확인하고 실행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스위프트는 7월 발표문에서 토큰화 예금이 주말과 야간에도 이동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제는 기존 시스템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미루둘라 아이어(Mridula Iyer) 씨티 아시아 남부 서비스 총괄은 “주말 실시간 거래는 상시 국경 간 결제가 이미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기관 고객을 겨냥한 결제 인프라 실험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씨티는 9월 2일 아부다비제일은행(FAB)과 싱가포르 OCBC를 상대로 스위프트 원장 기반 실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씨티는 DBS와도 유사한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일럿은 7월부터 12월까지 제한된 범위에서 진행된다. 참여 기관과 지원 통화, 이용 조건이 확대돼야 주말 결제가 일반적인 기업 금융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스위프트는 6개 대륙 17개 은행이 토큰화 예금을 활용한 24시간 결제 실거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DBS는 아시아 본사를 둔 은행 가운데 스위프트 디지털 원장 설계 핵심 그룹에 참여한 유일한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는 앞서 블록체인 기반 공유원장의 초기 사용 가능 상태와 17개 은행의 토큰화 예금 결제 파일럿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DBS·씨티 거래는 해당 파일럿 구상이 개별 은행 간 실제 결제로 확장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스위프트 원장 실험은 기존 금융망을 대체하기보다 기존 결제 체계와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둔다. 은행별로 발행된 토큰화 예금을 연결하면서도 최종 결제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남겨두는 방식이다.

결제 금액과 수수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처리 시간 단축이 실제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이번 거래는 기관 간 파일럿에 해당한다. 일반 고객이 같은 방식으로 주말 달러 송금을 이용할 수 있는지는 발표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스위프트와 참여 은행들은 제한된 범위의 실거래를 올해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지원 은행과 통화, 결제 조건이 어떻게 확대되는지가 상용화 여부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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