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의 누적 주소가 14일 기준 857만1187개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활동도 확대됐지만 주소 증가만으로 실제 이용자나 네트워크 활용도 확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XRP 레저의 누적 주소는 올해 1월 1일 792만1350개에서 64만9837개 늘었다. 연초 대비 증가율은 8.20%다.
누적 주소는 과거 한 번이라도 활동한 주소를 합산한 지표다. 일정 기간 거래에 참여한 고유 주소를 뜻하는 활성 주소와는 구분된다.
거래소와 기관이 여러 주소를 사용하거나 이후 거래가 끊긴 주소가 포함될 수 있어 주소 수를 곧바로 이용자 수로 해석할 수는 없다. 본지 과거 보도에서도 XRP 레저 활성 주소 증가와 실제 이용자 수 증가는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가세는 XRP 레저에서 실물연계자산(RWA)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활동이 확대된 시기와 겹친다. RWA.xyz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집계에서는 XRP 레저의 토큰화 자산 규모가 54억달러(약 7조2738억원)를 넘었고, 관련 스테이블코인과 RWA 자산 보유자는 8만1000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RWA.xyz의 해당 수치는 집계 범위와 기준일을 공개 화면에서 동일하게 재현하기 어려워 세부 구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표명과 집계 주체, 기준일이 일치하지 않는 수치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기관용 활용 사례도 이어졌다. 리플은 2025년 4월 히든로드(Hidden Road) 인수를 발표하면서 사후처리 업무를 XRP 레저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완료 뒤 히든로드는 리플 프라임으로 전환됐다. 리플은 리플 프라임이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청산, 프라임브로커리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상품도 XRP 레저에 추가됐다. 리플은 2025년 1월 온도 파이낸스의 토큰화 미국 국채 상품 OUSG가 XRP 레저에서 발행·상환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구겐하임 트레저리 서비스의 디지털 기업어음이 XRP 레저에서 운영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사례들은 주소 증가가 토큰화 자산과 기관용 업무 확장 시기와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보여준다.
XRP의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확대됐다. Finbold는 XRP 시가총액이 최근 30일 동안 244억달러(약 32조8668억원) 이상 늘어 15일 872억4000만달러(약 117조5123억원)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XRP 가격은 같은 기간 38.75% 상승해 1.39달러(약 1872원)에 거래됐다. 이 수치는 시장 규모와 함께 특정 기준 시점의 시세를 나타내는 값이다.
반면 크립토퀀트 공개 요약 페이지에는 별도 기준 시각으로 XRP 가격 1.3845달러와 시가총액 약 1383억달러가 표시돼 두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시장 규모는 기준 시각과 집계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소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지만 두 현상 사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규 주소가 거래소·기관·토큰 발행자에 의해 생성됐는지, 개인 이용자의 유입을 반영하는지도 공개 자료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이번 기록은 XRP 레저의 계정 기반이 확대됐다는 신호다. 실사용 확대 여부를 판단하려면 활성 주소, 거래량,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RWA 보유자 수의 변화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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