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코인 메인넷에 FIL 가격 피드, 0.5% 변동·4시간마다 갱신

| 김하린 기자

레드스톤(RedStone)이 10월 22일 파일코인(FIL) 메인넷에 FIL/USD 가격 피드를 배포했다. 파일코인 메인넷의 스마트계약이 FIL의 달러 가격을 온체인에서 직접 읽을 수 있게 되면서, 대출·결제 계약이 쓸 수 있는 가격 데이터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레드스톤은 공식 블로그에서 파일코인 가상머신(FVM)에서 읽을 수 있는 푸시형 피드를 메인넷에 올렸다고 밝혔다. 푸시형은 계약이 요청할 때마다 가격을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다. 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새 가격을 온체인에 먼저 기록해 두고, 계약은 저장된 값을 읽기만 하면 된다.

갱신 조건은 두 가지다. FIL 가격이 0.5% 움직일 때마다 한 번 갱신하고, 가격 변동이 작더라도 최소 4시간마다 한 번 갱신한다. FVM 계약은 EVM 호환 인터페이스인 latestRoundData() 함수를 호출해 저장된 가격과 갱신 시각을 읽는다. 레드스톤은 시험용 Calibration 네트워크에도 같은 피드를 배포했다.

가격 오라클은 거래소 등 외부에서 형성된 자산 가격을 스마트계약에 전달하는 기반 시설이다. 블록체인 안의 계약은 바깥세상의 가격을 스스로 알 수 없다. 담보 비율과 청산 조건을 정하는 대출 계약, 달러 기준으로 값을 치르는 결제 계약은 토큰 가격을 참조해야 작동한다. 이번 배포로 FVM 개발자는 FIL/USD 데이터를 받을 경로를 하나 더 고를 수 있게 됐다.

다만 피드가 배포됐다고 해서 대출 시장이나 신규 서비스가 생긴 것은 아니다. 레드스톤은 이 피드를 실제로 채택한 FVM 서비스나 관련 사용자 지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담보나 결제에 적용된 사례, 토큰 가격에 미친 영향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데이터 공급 통로가 열렸다는 데까지만 말해 준다.

레드스톤이 FIL/USD 피드를 배포한 10월 22일은 파일코인 메인넷의 솔스티스(Solstice) 업그레이드 사흘 뒤였다. 파일코인 공식 블로그는 솔스티스 업그레이드가 10월 19일 적용됐다고 밝혔다. 파일코인 플러스(Fil+)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서비스 보상 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새 보상 구조는 Filecoin Pay를 통한 유료 서비스 이용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두 일정이 가까웠을 뿐, 레드스톤 가격 피드와 솔스티스를 직접 잇는 설명은 양측 어디에도 없다.

파일코인 생태계 자료는 텔러(Tellor)의 FVM 통합도 소개하고 있다. 같은 FIL/USD 가격을 제공하는 다른 피드가 현재 메인넷에서 어떤 조건으로 운영되는지는 이번 발표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개발자가 어떤 피드를 쓸지는 갱신 조건과 신뢰 구조를 각자 따져 정할 몫이다.

레드스톤은 가격 데이터가 디파이 대출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분석해 온 업체이기도 하다. 레드스톤은 앞서 보고서를 내고 토큰화 금이 에이브(AAVE) v3와 Morpho 같은 대출 프로토콜에서 담보로 쓰이는 규모를 짚었다. 당시 보고서는 거래량이 커져도 실제 담보 활용은 그에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가격 데이터가 있어도 담보로 채택되기까지는 별도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FIL/USD 피드에도 같은 구도가 적용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피드를 통합한 FVM 서비스가 나오는지, 관련 온체인 이용 지표가 공개되는지다. 레드스톤은 현재까지 두 항목 모두 내놓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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