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 기업 PsiQuantum이 미국 시카고에서 백만(1,000,000) 큐비트 규모 양자 컴퓨팅 시설 건설을 시작해 비트코인의 양자 보안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공동창업자 피터 섀드볼트(Peter Shadbolt)는 목요일 X를 통해 공사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6일 만에 500톤의 철골 구조를 세웠다”고 밝혔다. PsiQuantum은 앞서 9월 이 시설 건설을 위해 10억 달러를 조달했고,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해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차세대 AI 슈퍼컴퓨터용 양자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과학자들은 백만 큐비트급 양자 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수백억 대의 기존 컴퓨터에 해당하며, 이 정도면 비트코인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양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즉각적인 하드포크 필요성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최근 공개된 한 예비 학술 논문은 ‘2048비트 키’를 깨는 데 약 10만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암호는 256비트 키 기반이지만, 충분한 규모와 안정성을 갖춘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최대 규모 양자 컴퓨터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이 보유한 6,100 큐비트 수준이다.
PsiQuantum 공동창업자 테리 루돌프(Terry Rudolph)는 지난해 7월, 자사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공개키로부터 개인키를 역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비트코인 및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장기 보안을 위해 양자 내성(quantum-resistant) 암호로의 전환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올해 2월 연구에서, 현재 양자 취약성이 크고 지갑 주소의 암호 키가 공개된 상태인 비트코인은 10,230개 수준으로 추산되며, 당시 시가 기준 약 7억 2,800만 달러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양자 위협은 아직 단기적 시스템 붕괴 수준은 아니지만, 고액 보유자의 리스크 관리와 프로토콜 설계 측면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PsiQuantum 시설 착공으로 비트코인 핵심 암호 체계가 언제까지 안전할지에 대한 시장의 논쟁이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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