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7,000달러 돌파… 기관 자금 유입에 시장 시총 3조 달러 회복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지난주에는 전체 시가총액이 3조 달러(약 4,380조 원)를 돌파했다. 이는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시장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BTC)은 지난 2월 말 이후 최고치인 9만7,300달러(약 1억 4,206만 원)까지 급등했다. 해당 시점은 미국에서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전과 맞물리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단기적 이슈에 따른 반등이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의 구조적 자금 유입과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투자 심리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국영 언론매체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과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일부 관세 완화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성향이 한층 강화됐다. 이 같은 정황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암호화폐가 단기간 내 급등했음에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TF를 중심으로 유입되는 대규모 기관 자금이 시장에 안정성과 장기적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을 다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