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사상 첫 11만 달러 돌파… '디지털 금' 위상 강화

|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드디어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 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5월 21일(현지시간) 오후 7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 대비 3.63% 오른 11만774.2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0만7천 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몇 시간 만에 전고점을 넘어섰고 결국 11만 달러선까지 돌파했다.

이번 상승은 지난 1월 기록한 10만9천358달러를 뛰어넘으며 4개월 만에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거래소마다 약간의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여러 거래소의 평균을 집계하는 '코인게코' 플랫폼에선 같은 시점 기준 10만9천826달러에 머물러 있어 아직 11만 달러를 넘지 않았다.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모습과 달리, 비트코인은 홀로 오름세를 탔다.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원이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제도권 내에서 암호화폐가 점점 인정받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 소프트뱅크, 테더(Tether)가 손잡고 설립한 비트코인 투자 전문 기업 '트웬티원(Twenty One)'도 이 같은 암호화폐 수요를 반영한 행보로 해석된다. 기존 대형 투자사들의 진입은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의외의 수혜자로 비트코인이 떠오르고 있다. '달러가 약세면 비트코인은 강세'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자들이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도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전통 금융 자산이 흔들릴수록, 대안자산으로서 암호화폐의 매력은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