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팔콘엑스(FalconX)가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이전에 보유했던 모너크 애셋 매니지먼트(Monarq Asset Management)의 모회사 지분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6월 2일(현지시간), 팔콘엑스가 모너크 지분 과반을 확보한 이번 인수를 통해 기관 투자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자산 운용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세부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지분 인수는 파산 절차에 돌입한 FTX 잔여 자산 회수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모너크는 과거 MNNC 그룹으로 운영되기 전, 레저프라임(LedgerPrime)이라는 이름으로 FTX 생태계의 일부였다. 현재는 케이맨제도에 등록된 헤지펀드로 독립 운영 중이다. 팔콘엑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헤지펀드에 국한됐던 거래소 기반 서비스를 넘어 더욱 다양한 기관 투자자로 고객층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정량적 모델 확장과 인력 충원에 따른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
팔콘엑스는 2018년 설립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스타트업 아르벨로스 마켓(Arbelos Markets)을 인수했고, 5월에는 표준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관 대상 암호화폐 뱅킹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팔콘엑스는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유동성의 94%에 접근하며 누적 거래량은 1조 5,000억 달러(약 2,055조 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 2024년 5월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미등록 중개 행위에 대한 합의로 180만 달러(약 24억 6,000만 원) 규모의 벌금과 환수금 납부에 동의했고, 이후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2년 6월, 팔콘엑스는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2,055억 원)를 유치해 기업가치 80억 달러(약 10조 9,600억 원)를 인정받았다. 같은 해 말에는 FTX 붕괴라는 암초를 맞았지만, 당시 파산한 거래소 자산에 대한 노출은 회사 전체 유동성의 18%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는 이번 모너크 인수를 통해 팔콘엑스가 디지털 자산 운용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다가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FalconX는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