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도용 논란…WLFI, TRUMP 밈코인 팀에 법적 경고장 발송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후원한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비트코인(BTC) 지갑 관련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WLFI는 ‘겟트럼프밈스닷컴(Gettrumpmemes.com)’을 운영하며 TRUMP 밈코인을 발행한 ‘파이트파이트파이트(Fight Fight Fight LLC)’에 *중지 및 금지 요청서(cease-and-desist letter)*를 보냈다.

이번 조치는 NFT 마켓플레이스 매직에덴(Magic Eden)과 TRUMP 밈코인 개발팀이 ‘트럼프 지갑’ 대기자 명단을 공개한 이후에 내려졌다. 문제의 지갑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정식 승인 없이 브랜드를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 WLFI 측은 이러한 행위를 ‘무단 상업적 이용’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자 WLFI의 웹3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3일, 암호화폐 지갑 프로젝트와 관련해 “트럼프 그룹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 당사 주도로 별도의 공식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WLFI가 발송한 중지 및 금지 요청서는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며,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번 대응은 트럼프 일가가 블록체인 및 웹3 영역에서 직접적인 기획과 브랜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WLFI 측이 어떤 방식으로 프로젝트의 상표권을 행사할지, 향후 TRUMP 밈코인 팀과의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에도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