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 지갑 오류 및 토큰 미싱 논란…커뮤니티 불신 확산

| 이도현 기자

파이코인 지갑 이슈와 토큰 미싱 현상, 사용자 불만 급증

파이코인(PI) 사용자들이 지갑 내 토큰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KYC(본인 인증)와 메인넷 전환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사용자들이 지갑 잔액이 0으로 표시되는 문제를 보고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한 계정에 여러 개의 지갑 주소가 연결된 사례까지 확인되며 보안 및 시스템 무결성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파이코인은 6월 9일 기준 0.6301달러(약 843원)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4시간 대비 약 0.38% 하락한 수치다. 최근 2주간 누적 하락률은 약 20%를 기록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현재 파이코인은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20일 단순이동평균선인 0.70달러(약 938원)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용자 문제와 생태계 불안

파이재단은 최근 약 2억 7,700만 개의 파이코인을 재단 지갑에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조치는 투명성과 보안 문제를 둘러싼 커뮤니티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특히 ‘KYC 완료 후에도 지갑 잔액이 0으로 보인다’는 신고가 확산되며 파이코어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이코어팀은 지갑에 대한 새 보안 지침을 발표했지만, 실종된 토큰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나 시점은 제시하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신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토큰 언락과 판매 압력 우려

곧 출시될 토큰 물량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6월 18일과 7월 6일을 전후해 약 3억 3,500만 개 이상의 파이코인이 잠금 해제될 예정이다. 대규모 토큰 언락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가격 급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약 3억 4,000만 개의 PI 토큰이 중앙화 거래소(CEX)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억 1,830만 개는 거래소 빗겟(Bitget)에 예치되어 있다. 이런 거래소 집중은 향후 유동성 증가와 함께 판매 활동이 집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적 분석 및 시장 지표

파이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40으로 측정돼 모멘텀이 낮은 상태임을 나타낸다. 매수세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파이코인 가격은 다음 지지선인 0.55달러(약 738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파이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6억 6,000만 달러(약 6조 2,365억 원)로, 암호화폐 전체 시장 내 순위는 28위다. 총 공급량은 1,000억 개이며, 이 중 약 73억 9,636만 개가 유통되고 있다.

커뮤니티 기대와 로드맵

커뮤니티 내에서는 현재 "페이즈 2(Phase 2)"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가 크게 집중되고 있다. 해당 업데이트는 KYC 지연 문제와 지갑 불일치 현상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이코어팀은 아직 정확한 일정이나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오는 6월 28일 예정된 "Pi2 Day" 기념일에도 커뮤니티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날짜에 맞춰 주요 발표나 바이낸스 상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바이낸스 측은 파이코인 관련 상장 계획에 대해 아직 어떠한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다.

파이코인이 당면한 주요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커뮤니티 신뢰와 시장 내 입지 모두 위협받을 수 있다.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매도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코어팀의 책임 있는 대응과 명확한 로드맵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