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템플턴 CEO "암호화폐는 금융의 미래…5년 내 대전환 온다"

| 손정환 기자

약 2,10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투자사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최고경영자(CEO) 제니 존슨(Jenny Johnson)이 "암호화폐는 금융의 미래"라며 블록체인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CEO는 최근 포춘(Fortune)에 기고한 칼럼에서 "암호자산을 외면한 전통 금융 기업들은 블록버스터처럼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은 특히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거래 효율성**과 **글로벌 접근성**, **자산 토큰화** 등의 기능이 기존 금융 인프라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통 금융 시스템은 느리고 국지적이며, 시대 변화에 발맞추기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하며, 기존 질서가 불과 5년 내에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솔라나(Solana), 수이(Sui) 같은 네트워크는 이미 비자(Visa)에 필적하는 처리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유니스왑(Uniswap)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는 수 조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이를 통해 블록체인이 단순한 대안 기술이 아닌, 확실한 **금융 인프라의 진화**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2018년부터 암호화폐 분야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블록체인 벤처 펀드를 통해 약 278억 원(20백만 달러)을 조달했고, 이후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참여를 확대해왔다. 특히, 2024년 말에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ETF**를 해시덱스(Hashdex)와 함께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또 최근에는 솔라나와 XRP 기반의 스폿 ETF도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칼럼은 블랙록($BLK), 피델리티(Fidelity), 인베스코(Invesco) 등 전통 금융 대기업들이 속속 암호화폐에 뛰어드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전통 금융이 이제 암호화폐를 신흥 자산군이 아닌, **핵심 투자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존슨 CEO의 발언은 단순한 의견을 넘어 **월가 중심축의 방향 전환**을 시사한다. 암호화폐가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의 정점에 있는 이들이 이를 ‘불가피한 진화’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시장의 제도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