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ETF 승인 연기에 급락…일시 조정 후 5달러 시나리오 여전

| 손정환 기자

리플(XRP) 가격이 급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랭클린템플턴의 리플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오는 2025년 11월로 연기한 직후의 일이다. 이 같은 조치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며 리플은 한때 2.15달러(약 2,989원)까지 하락했다.

차트를 살펴보면 리플은 현재 명확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2.10~2.35달러(약 2,924만~3,257만 원)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 구간을 벗어나지 않는 한 시장은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요 지지선은 2.05~2.10달러(약 2,850만~2,924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으며, 이 수준이 무너지면 1.95~1.91달러(약 2,711만~2,654만 원), 나아가 1.80달러(약 2,502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2.32~2.36달러(약 3,225만~3,284만 원)를 상향 돌파해야 하며, 이 경우 2.44~2.60달러(약 3,392만~3,614만 원)까지 반등 여력도 기대된다.

ETF 승인이 연기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 4월 저점 이후 리플은 비교적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5달러(약 6,950원) 돌파 가능성도 점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단단한 지지 기반을 확인하고, 최근 고점을 왜곡 없이 돌파하는 것이 먼저라는 분석이다.

당분간 리플 시장은 뚜렷한 상승 돌파가 없다면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리플이 단기 저점을 지지받으며 매수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EC의 ETF 관련 결정 지연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흔들었고, 리플은 당분간 힘겨운 조정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5달러’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 결국 관건은 시장이 어디서 반등 신호를 보여줄지, 그리고 그 반등이 얼마나 지속력을 가지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