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BBVA, 자산가에 '비트코인 투자 최대 7%' 권고…제도권 확대 신호

| 김민준 기자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가 자산가 고객에게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고객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의 3%에서 최대 7%까지 암호화폐에 배분할 것을 조언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BBVA 스위스 지점의 디지털 및 블록체인 솔루션 총괄 필립 마이어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9월부터 프라이빗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투자 자문을 시작했다”며 “특히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비중을 높이도록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어는 고객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우려는 과장됐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에 3%만 비트코인을 추가하더라도 수익률이 향상되며, 해당 비중은 높은 리스크를 떠안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BBVA는 유럽의 주요 은행 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몇 년간 스위스를 거점으로 한 디지털 자산 보관 및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며 자산가 고객을 공략해 왔다. 이번 권고는 단순한 금융 상품 소개를 넘어, 제도권 금융이 점점 더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비트코인과 같은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이 공식 금융 자문에 편입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에서 암호화폐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