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트럼프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정조준한 위협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 2일,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를 통해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다"며 "적어도 현재로선 죽이진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 참을 인이 바닥나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란을 향해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다시 불붙은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속에서 나왔다. 지난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수십 차례 공습을 감행한 데 이어,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러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금융시장, 특히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트럼프가 글을 올린 직후 비트코인(BTC)은 104,310달러(약 1억 4,360만 원)에서 103,553달러(약 1억 4,319만 원)로 하락했으며, 이후 105,450달러(약 1억 4,656만 원)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더리움(ETH)도 1.3% 하락해 2,462달러(약 342만 원)를 기록했고, XRP 역시 같은 비율로 하락해 2.14달러(약 2,973원)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발언은 과거에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바 있어, 이번 파장의 지속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