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 서클($CRCL) 주식 1,340억 원어치 매도…여전히 핵심 보유자산 유지

| 손정환 기자

미국 투자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서클(Circle) 주식을 잇달아 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서클인터넷그룹(Circle Internet Group Inc., 티커: CRCL) 주식 4,476만 달러(약 622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하루 전 매도한 5,170만 달러(약 718억 원)어치에 이어진 조치다. 두 거래일 연속으로 매도된 물량은 총 9,646만 달러(약 1,340억 원)로, CRCL의 상장 이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된다.

이번 매도는 아크의 주요 ETF 3종에서 이뤄졌다. 가장 규모가 큰 ARK 이노베이션 ETF($ARKK)는 208,654주의 CRCL 주식을 처분했고, ARK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와 ARK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는 각각 65,320주와 26,134주를 매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RCL은 여전히 아크인베스트의 핵심 투자 자산군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ARKK는 6.13% 비중의 3억 7,100만 달러(약 5,157억 원)어치를 보유 중이며, ARKW는 1억 1,500만 달러(약 1,599억 원) 상당으로 전체 6.05%에 해당한다. ARKF 또한 6.16% 비중으로 6,860만 달러(약 954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서클 투자는 아크인베스트가 비교적 초기에 가담했던 사안이다. 상장 이전부터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까지 투자할 계획을 예고했고, 이후 서클이 IPO 규모를 확대하면서 비중을 늘렸다. CRCL은 지난 6월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당 31달러에 상장돼, 6월 17일에는 최고 163달러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쳐 현재 153달러 수준으로 IPO 기준 대비 여전히 390% 오른 상태다.

서클에 대한 아크의 신뢰는 단순한 가격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 아크리서치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서클의 상장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권 신뢰의 상징*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접근이 제한된 국가들에 몰리는 수요와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달러 기반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하는 기업으로서, 서클과 테더는 국경을 넘는 송금과 금융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크인베스트의 잇단 매도는 분명 차익 실현의 성격이 짙지만, 여전히 서클을 주요 장기 보유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장과 함께 서클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