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며, 암호화폐 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세계 최대 예측시장 중 하나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2025년 안에 XRP ETF가 승인될 확률이 무려 90%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월 대비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투자자들과 기관의 기대감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폴리마켓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거래량은 약 9만 5,000달러(약 1억 3,205만 원)를 웃돌며, 이 같은 수치는 공식 발표 이전에 시장 참가자의 심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특히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화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ETF 승인은 기존 금융권 자금 유입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XRP ETF가 승인되면 토큰 보유자들은 암호화폐 지갑 없이도 전통 증권시장에서 XRP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소매 투자자에게는 접점 확대, 기관 투자자에게는 규제 명확성과 유동성이라는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제공하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는 "XRP의 ETF화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 내 신뢰성 지위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승인 결정을 35일간 연기하며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지연은 톱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XRP 및 솔라나(SOL) 현물 ETF 신청건에 모두 해당된다. SEC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지만, 투자자 기대는 오히려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이미 3iQ가 운용하는 XRP ETF가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개시했다. 특히 '제로 수수료' 전략을 도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북미 지역 전체의 XRP ETF 관련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 ETF가 승인되면 단순히 리플사(Ripple)의 성과를 넘어, 알트코인 전반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흐름은 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전통 금융시장의 중요 자산군으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이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