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한때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돌파한 가운데, 고래들의 대규모 이동이 암시장과 공식 거래소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Coinbase Institutional)로의 입금 규모가 두드러지며, 약 1억 8,400만 달러(약 2,556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해당 플랫폼으로 유입됐다.
블록체인 추적 서비스인 웨일 얼럿(Whale Alert)은 이틀 전부터 수천 BTC가 정체 불명의 지갑에서 거래소 및 신규 지갑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단 한 시간 동안 1,200 BTC(약 1억 7,690만 원)와 533 BTC(약 7,860만 원)가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로 전달됐으며, 이는 모두 기관 고객 혹은 고액투자자 중심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보다 앞서 3,179 BTC(약 4,420억 원)와 1,700 BTC(약 2,36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트랜잭션이 익명의 주소에서 신규 월렛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고래들의 리밸런싱일 수도 있고, 장외거래(OTC)를 통한 비트코인 신규 매집으로도 보인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러한 수요 증가를 연초부터 이어진 ETF 수용 분위기 및 유동성 확보 움직임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데이터를 추가로 제시했다. 10 BTC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엘리트’ 지갑 수가 최근 10일 사이 231개 증가하며 0.15% 상승한 반면, 0.001~10 BTC를 보유한 소형 지갑은 3만 7,465개 감소하며 같은 기간 동안 0.15% 하락했다. 소액 투자자의 이탈과 대형 주체의 집계 확대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셈이다.
샌티먼트는 이를 *상승세 복귀의 신호*로 해석한다. 소폭의 시장 조정 후 장기적 신뢰를 가진 자금이 재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현 위치는 중기적 저점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최근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은 또 다른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BTC 고래 이동은 단순한 수량의 전송을 넘어, 시장의 심리와 구조적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