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하루 958억 원 수익 실현...ETF 상장에도 단기 조정 우려

| 손정환 기자

XRP가 지난해 11월 시작된 급등장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300% 이상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보유자들의 수익 실현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6월 초부터 XRP 투자자들이 하루 평균 6,880만 달러(약 958억 원) 규모의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7일 이동평균 기준 수치로, 초기에 매수한 장기 보유자들이 현재 가격대에서 이익을 실현하며 일부 매도를 단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XRP는 현재 2.17달러(약 3,016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5월 말 이후 2.06~2.34달러 사이 박스권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상대강도지수(RSI)가 50선 아래에서 평탄하게 움직이며 단기 조정 또는 횡보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가격이 2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차익 매물이 본격화되며 1.61달러(약 2,238원) 수준까지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2.34달러 돌파에 성공할 경우 저항선인 2.65달러(약 3,682원)까지 상승할 여지도 있다.

한편, XRP의 제도권 진입을 상징하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3iQ는 최근 ‘XRPQ’라는 종목명으로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는 북미 투자자들이 XRP에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통로를 공식화한 것으로, 앞서 퍼포스 인베스트먼트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XRP 및 솔라나(SOL)를 기반으로 한 ETF의 상장을 신청하고, 현재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승인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XRP ETF에 대한 제도권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가격 흐름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XRP가 다시 상승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저항선 돌파 외에도 거래량 증가 및 기관 자금 유입과 같은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가 당분간은 현재 구간에서 매수·매도세 간 균형을 유지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