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암호화폐 시장이 2017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플랫폼 ‘리얼비전(Real Vision)’의 최고경영자 라울 팔(Raoul Pal)은 최근 영상에서 “지금 시장 상황은 2017년을 소름 끼칠 만큼 닮았다”며 비트코인(BTC)이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지속하다가 연말 급등했던 당시와 유사한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울 팔은 이번 사이클이 기존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가 사용하는 거시경제 모델인 '비즈니스 사이클 점수(Business Cycle Score)'가 여전히 50 아래라는 점에서, 경기 확장이 본격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실제 2017년 비트코인은 1월 1일 1,044달러(약 145만 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5월 말에는 2,187달러(약 304만 원)까지 상승했고, 연말에는 14,156달러(약 1,969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약 1,255% 상승한 수치다. 팔은 이러한 상승 흐름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최근 미국 달러 약세가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라울 팔은 “달러가 오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사이클이 2026년 2분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초 대비 미국 달러 지수(DXY)는 8.99% 하락해 현재 98.77을 기록 중이다.
달러 약세는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두 자산은 일반적으로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즉,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대안적 통화*로서 주목받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특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