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스테이블코인 도입 유력…운용수익 1조원 넘본다

| 연합뉴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암호화폐 활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수혜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3일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핵심은 '선불충전금'이라며 카카오페이는 관련 수익 창출이 유리한 구조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이 적어 실생활 결제에 적합한 형태의 암호화폐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태나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모델은 담보 자산을 많이 확보할수록 운용수익도 커진다"며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은 약 5,919억원으로, 이는 네이버페이(1,576억원), 토스(1,375억원)와 견줘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이용자가 월렛에 돈을 충전한 뒤 송금이나 결제에 쓰는 구조다. 이 시스템은 스테이블코인을 자연스럽게 도입하기 좋아 관련 사업 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카카오 그룹 내에서 충전된 금액만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도, 오는 2030년 예상 운용수익은 1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조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공식화한 건 아니지만, 최근 18건의 관련 상표권을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짚었다. 당국도 핀테크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출시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증시에서도 관련 암호화폐 기업의 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그는 "이번에는 단순한 기대감에 그쳤던 과거 게임코인·메타버스 테마와는 달리 실체가 있다"며 "주도주가 가려지는 시점이지만, 아직 과열로 보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