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트럼프 외교 중재에 급반등…10만 6,000달러 회복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미중동 군사 긴장 완화 소식과 함께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월요일 새벽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회복했다. 전날 한때 9만 8,500달러(약 1억 3,687만 원) 아래로 밀리며 45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적 휴전’이 성사됐다는 발표 이후 다시 상승 전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며 기관 투자자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반등은 불안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에서도 드러난다. 가격 급등락은 약 1억 9,300만 달러(약 2,683억 원) 규모 롱 포지션을 청산시키며 전체 선물 미청산 포지션의 약 0.3%에 해당하는 영향을 줬다. 하지만 총 레버리지 포지션 규모는 680억 달러(약 94조 5,200억 원)로, 토요일 대비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다만 네트워크상 불안 요소도 동시에 나타났다. 중동 긴장이 고조된 주말 동안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8% 가까이 급감하며, 채굴업계의 운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단기적 변수로 보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비트코인의 기술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초점은 비트코인이 향후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돌파를 시도할지, 아니면 하락 리스크가 여전히 잠복해 있는지를 가늠하는 데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외교 성과가 일시적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근본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경계심도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