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IPO 기대감 재점화…XRP 보유분만으로 '1000억 달러 기업가치' 가능성

| 손정환 기자

리플(Ripple)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2025년 내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회사의 움직임과 외부 반응을 보면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XRP 지지 성향의 변호사 존 디튼(John Deaton)이 최근 IPO 시점과 기업 가치에 대한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XRP에 집중되고 있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와 모니카 롱 사장은 2025년에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약 9,730억 원 규모(7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고, 기업 개발 및 투자자 관계(IR) 부문 인재를 채용하는 등 상장을 위한 준비 움직임은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1조 7,380억 원 규모(12억 5,000만 달러)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히든로드( Hidden Road) 인수 및 3,480억 원(2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커스터디 플랫폼 메타코(Metaco) 인수는 장기 성장 플랜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존 디튼은 갈링하우스 CEO가 서클(Circle)의 상장 후 시장 반응에 대해 언급한 영상을 공유하며, 리플이 자금 조달 목적의 상장이 아닌 ‘시점’ 선택이 핵심이라 말했다. 그는 “서클이 최대 약 104조 2,500억 원(7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수 있다면, 약 40억 개의 XRP를 보유한 리플은 약 139조 원(1,000억 달러)까지 목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XRP는 약 2달러(약 2,78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 수치대로 계산 시 리플 보유물량만으로 약 80조 원의 가치가 매겨진다는 분석이다.

XRP 가격은 올해 초 3.40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조정을 거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XRP를 국가 디지털 자산 보유안에 포함시키겠다는 발언 이후 3달러까지 반등한 바 있다. 현재는 다시 2달러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체 속에서도 기관의 XRP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상장사 비보파워(VivoPower)가 플레어(Flare) 블록체인과의 협업을 통해 보유 XRP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추진 중이며, 총 1,681억 원(1억 2,100만 달러)를 XRP 재무자산으로 편입해 XRP 신뢰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리플의 IPO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회사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과 주요 전문가 의견들이 공개될 때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은 이제 리플의 다음 행보를 경계하며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