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17% 급등…지정학적 완화에 반등, 펀더멘털은 여전히 '불안'

| 김민준 기자

이더리움(ETH)이 지난 일요일 최저점인 2,115달러(약 2,941만 원)에서 17% 급등하며 2,470달러(약 3,433만 원)를 돌파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이날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2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고, 시장은 리스크 요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위험자산에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물과 옵션 데이터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주요 트레이더들의 강한 *상승 베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기술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했지만, 심리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확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더리움 현물 ETF 유입 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네트워크 수수료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신규 경쟁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부상으로 인해 이더리움의 시장 전망은 제한적이다. 특히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활동이 둔화되고, 거래 수수료 수익이 정체됨에 따라 네트워크 자체의 활력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의 가격 회복은 단기적인 지정학적 완화에 기댄 측면이 강한 만큼, 장기 상승세로 이어지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펀더멘털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국 투자자들이 점차 리스크 자산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역시 거시경제 환경과 자체 네트워크 성과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춰나갈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