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플리아노, 비트코인 1,208개 추가 매수…“기준 수익률은 BTC”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설립한 투자사 프로캡BTC(ProCap BTC)가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를 단행해 시장을 주목받고 있다.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을 사지 않으면 뒤처진다”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프로캡은 최근 1,208 BTC를 추가 매수했으며, 평균 매수가격은 약 10만 5,977달러(약 14억 7,328만 원)였다. 총 매입 금액은 약 1억 2,802만 달러(약 1,777억 원)로, 이번 거래만으로 보유량은 총 4,932 BTC로 증가했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프로캡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자산이 아닌 ‘기준 수익률(hurdle rate)’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폼플리아노는 “다른 자산이 비트코인을 능가하지 못한다면,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에는 ‘콜럼버스 서클 캐피털(CCCM)’의 자금도 일부 투입됐다. 이 회사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 전용 자본 조달을 마친 바 있으며, 프로캡과 마찬가지로 기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운용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주목할 점은, 이틀 전만 해도 프로캡이 3,724 BTC를 약 3억 8,600만 달러(약 5,369억 원)에 매입했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두 건의 대규모 거래를 감행하며 총 비트코인 보유량을 크게 늘린 셈이다.

이 같은 매수 행보는 일본의 투자전략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과의 암묵적인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메타플래닛은 현재 1만 1,111 BTC를 보유하며 글로벌 8위 기업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프로캡은 현재 13위지만, 이런 속도라면 머지않아 메타플래닛을 추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두 기업 간 보유량 격차는 6,179 BTC, 금액으로는 약 10억 원 이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관급 자금 유입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 상승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은 더 이상 투기 자산이 아니라 필수 자산”이라고 단언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유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