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수익 3,400만 달러로 급감…올해 최저 수준 기록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최악의 하루' 현실화...수익 급감에 업계 긴장

6월 들어 비트코인(BTC) 채굴자들이 역대 최악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전문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수수료와 시세 동반 하락으로 채굴자 하루 수익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크립토퀀트는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1년 만에 *최악의 페이데이*를 경험했다”고 전하며, 6월 채굴 수익이 하루 기준 약 3,400만 달러(약 472억 원)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수익성과 채굴 비용의 균형이 무너지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수익 하락의 핵심 요인은 두 가지다. 우선 50%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거래 수요와 활동이 둔화되면서 네트워크 수수료 수입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BTC 가격도 최근 몇 주 사이 약 15% 하락하며 채굴자들의 매출 감소에 더욱 큰 타격을 가했다.

크립토퀀트가 공개한 차트에 따르면 현재 채굴 수익성은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채굴 업체들이 전력비용과 장비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며, 소규모 채굴자들의 시장 퇴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현재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투자자 행동의 양극화를 지적했다. 비트코인을 1~10개 보유한 *소규모 고래*들은 지속적인 분산 움직임을 보이며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10~100 BTC를 보유한 *중형 고래*들은 오히려 누적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으로는 누적 추세 점수(Accumulation Trend Score)가 0.25에서 0.57로 반등해 혼재된 시장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 가격 반등의 잠재적 지표이기도 하지만, 채굴 업계 입장에서는 마진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나 수수료 하락이 이어질 경우, 마진이 취약한 채굴 사업자들의 생존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수익성과 채굴 비용 사이의 간극이 점차 커질 경우, *해시레이트 감소*, *네트워크 보안 약화*, *해시파워 집중화* 등 구조적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굴업계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기까지, 시장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