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시스 CEO 경고 "암호화폐 시장, 과도한 레버리지로 붕괴 우려"

| 손정환 기자

컨센시스(Consensys)의 CEO 조셉 루빈(Joseph Lubin)이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 내 부족한 리스크 관리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최근 급증한 암호화폐 재무회사들 중 일부가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정말 끔찍한 상황(it could get really ugly)"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빈은 새롭게 출범한 이더리움 기반의 자산운용사 샤프링크(Sharplink)를 사례로 들며, 현재는 레버리지를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상황에 따라 일부 레버리지를 도입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건전한 리스크 수준을 유지하지 않으면 시장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수적인 운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한 기업 재무 플랫폼이 급증하고 있지만, 시장 가격은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루빈은 암호화폐 가격이 단순한 기업 채택 외에도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본격적인 자산 축적 국면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엄청난 자산 축적 양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 두 자산이 ‘최고의 가치 저장 수단(highest powered money)’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그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루빈은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매우 유용한 자산이며, 특히 미국 기업들은 이를 통해 달러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며, 대다수 스테이블코인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는 점에 대해 컨센시스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루빈의 발언은 최근 암호화폐 재무 운용사들이 전통 자산 운용 방식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레버리지의 사용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위험도 함께 증가시킨다. 루빈의 경고는 이러한 트렌드를 따르는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루빈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신뢰성 있는 지침이자 향후 트렌드 확인의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