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미국 내 2만 8,000개 이상의 ATM에서 현금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주요 알트코인 중 하나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적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미국 내 XRP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긍정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ATM 운영사 코인미(Coinme)는 최근 자사 플랫폼에 XRP 거래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코인미 제휴 소매점에서 XRP를 현금으로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코인미는 공식 발표를 통해 “XRP가 미국 전역 2만 8,000여 개의 리테일 지점에서 현금으로 거래 가능해졌다”며 “XRP 레저는 송금 및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의 활용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XRP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록 최근 24시간 기준 XRP 가격은 4.5% 하락하며 현재 약 2.10달러(약 2,919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접근성과 실사용 사례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XRP의 가치 상승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리플과 SEC 사이의 장기적 법적 다툼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애널리사 토레스 판사는 리플과 SEC가 함께 제기한 ‘중간 판결 유도’ 신청을 기각했다. 해당 요청은 리플의 기관 판매에 대해 증권성이 있는지에 대한 조속한 판단을 요구한 것으로, 사실상 소송을 일단락짓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소송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리플 최고 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더로티(Stuart Alderoty)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판결로 공은 다시 우리에게 넘어왔다”며 “항소를 포기하거나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어떤 결정을 하든 XRP의 비증권 지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XRP는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과 함께 리테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현금 거래 채널 확장은 XRP가 단순 거래 수단을 넘어 송금·결제 인프라로 진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