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도지(DOG) 토큰 2조 개를 유니스왑(Uniswap) V4를 통해 전량 매도하면서, 이더리움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관건은 해당 밈코인이 부테린의 의지와 무관하게 발송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밈토큰 개발자들이 부테린의 명성을 이용해 토큰 가치를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은 업계에선 *공공연한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거래는 약 4.4 이더(ETH), 즉 현재 시세로 약 2,751만 원 상당으로 환산되지만(1ETH=약 625만 원 기준), 금액 규모보다는 *상징성*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밈코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고려할 때, 유명 인사의 대량 매도는 *패닉셀*을 유발할 여지가 크다.
거래가 체결된 직후, 이더리움 가격의 시간별 차트에는 즉각적인 거래량 급증이 관측됐다. 이는 고빈도 트레이더들과 알고리즘 기반 거래 봇이 시장 급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밈코인 시장은 유동성이 얕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명 인사나 고래 투자자의 갑작스러운 매도는 프로젝트 존속에 치명타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DOG의 경우에도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면 유사한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과거 사례 가운데 시바이누(SHIB)는 부테린의 대규모 기부 매도 이후에도 회복세를 보이며 대표 밈코인 자산으로 자리잡은 역사가 있다. 따라서 DOG 또한 동일한 경로를 걸을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토큰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신뢰 구축과 생태계 확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매도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이더리움 가격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더 구매에 활용된 자산이 다시 부테린에 의해 매도될 경우, 단기적인 *매도 압력*이 형성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ERC-20 기반 마이크로캡 프로젝트나 유사 밈코인 보유자는 이 같은 *고위험 변수*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비탈릭 부테린은 그간 수차례 본인의 지갑으로 발송된 밈코인을 별다른 언급 없이 투명하게 유동화해왔다. 이는 그의 기존 행보와 일맥상통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혜자의 토큰은 보유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은 이를 일종의 원칙적인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밈코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