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업들 비트코인 대량 매입…장기 전략 가속

| 손정환 기자

캐나다의 투자기업 벨그라비아 하트포드가 다시 한 번 비트코인(BTC) 매입에 나섰다. 이번엔 약 139만 달러(약 19억 3,000만 원)를 추가로 차입해 비트코인 구매에 투입했다. 이는 해당 기업이 BTC를 핵심 자산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뚜렷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자금은 캐나다의 디지털 자산 전문 벤처인 라운드13(Round13)으로부터 제공받은 크레딧 라인을 통해 조달됐으며, 현재까지 총 208만 달러(약 28억 9,000만 원)가 이 비트코인 자산 구축에 사용됐다. 해당 자금은 코인스퀘어(Coinsquare)의 장외거래(OTC) 데스크를 통해 규제된 방식으로 집행됐다.

벨그라비아 하트포드는 지난 6월 20일 약 16만 1,000달러(약 2억 2,400만 원)에 1.5BTC를 새로 매입했으며, 총 보유량은 6.4BTC로 늘어났다. 현재 시장 가치로는 약 68만 5,000달러(약 9억 5,200만 원)에 해당한다. 메흐디 아조디(Mehdi Azodi)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캡 기업인 당사는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정기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자금 운용 방식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의 또 다른 기업 ‘비트코인 트레저리 코퍼레이션’(BTC Treasury Corporation)도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이 업체는 지난주 약 292.8BTC를 일괄 매입했으며, 이는 약 3,150만 달러(약 437억 8,000만 원) 규모다. 소스는 1억 2,500만 달러(약 1,737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주식 공모를 통해 확보됐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단지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 대상 대출 사업 및 유동성 공급에 활용할 방침이다.

두 기업의 행보는 단기적 시세보다는 장기적 가치를 중시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벨그라비아는 점진적으로 비트코인 자산을 축적하는 반면, 비트코인 트레저리 코퍼레이션은 한 번에 대량으로 사들인 후 기관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최근 캐나다 내에서 비트코인을 단순한 헤지 수단이 아니라 핵심 금융도구로 인식하고 이를 자산전략에 적극 반영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트렌드는 이러한 기관 중심의 구매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향후 가격 흐름과 제도권 수용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