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대기 속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상승 시도…중요 분기점 도달

| 손정환 기자

미국 경제 일정이 짧지만 굵은 한 주를 예고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도 서서히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 증시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암호화폐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번 주에는 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라 비트코인(BTC)과 주요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에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름에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당분간 '신중한 관망'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7월 9일로 예정된 90일간의 관세 유예조치 만료와 관련해 “연장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경제 및 무역 긴장감도 더하고 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이벤트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로 시작된다. 제조업 경기 판단의 핵심 선행지표인 PMI는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화요일 공개될 예정이다. 같은 날 발표 예정인 고용시장 보고서도 노동 수요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등 더 광범위한 노동시장 지표가 연이어 발표된다. 이 지표들은 향후 미국 경제의 방향성과 연준의 정책 판단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6월 서비스업 PMI 역시 목요일 발표되며, 서비스업의 성장 동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 전통 금융시장은 금요일 휴장한다.

이번 주 초 암호화폐 시장은 아시아 장 개장과 함께 반등세를 보였다. 전체 시가총액은 3조 4,600억 달러(약 4,809조 4,000억 원)를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월요일 오전 한때 10만 8,750달러(약 1억 5,101만 원)까지 상승하며 2주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곧 다시 10만 8,500달러(약 1억 5,082만 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최근 일주일간 최소 다섯 차례 이 지점에서 저항을 받았던 만큼, 이 구간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다.

이더리움(ETH)은 소폭 더 나은 흐름을 보였다. 최근 2.8% 상승하며 기술적으로 중요했던 2,500달러(약 347만 5,000원) 지점을 회복했다. 알트코인 전반이 보합 내지 강보합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이퍼리퀴드(HYPE)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7.5% 상승, 40달러(약 5만 5,600원)를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 지표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행보뿐 아니라, 시장의 유동성과 리스크 선호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중요한 저항선을 시험하는 상황에서 이번 주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