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주요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와 미국 규제 입법 논의 속에 1.33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XRP 레저(XRPL)의 핵심 개선 패치가 오늘 활성화되고, 미국 의회의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이 중장기 가격 경로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XRP 현재 가격·시장 동향
코인마켓캡 기준 2026년 5월 27일 오후 1시(UTC) 현재 XRP 가격은 1.3307달러를 기록 중이다. 직전 24시간 대비 약 1.72% 하락했으며, 7일 기준으로는 3.03% 내렸다. 시가총액은 823억 달러를 웃돌고, 24시간 거래량은 17억 5,594만 달러에 달한다.
연초 대비로는 약 27% 하락한 수준이며, 올해 들어 XRP는 대체로 1.30~1.50달러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됐다. 5월 22일 하루에만 XRP ETF로 947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같은 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관련 상품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 현물 XRP 상품의 누적 순유입액은 현재 약 14억 1,0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XRPL 핵심 업그레이드 'fixCleanup3_1_3' 오늘 활성화
오늘 가장 주목할 만한 생태계 뉴스는 XRP 레저 핵심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rippled v3.1.3'에 포함된 'fixCleanup3_1_3' 어맨드먼트(amendment)의 활성화다. 이 패치는 이달 초 2주간의 활성화 대기 기간에 진입했으며, 오늘을 기점으로 공식 적용된다.
업그레이드를 완료하지 않은 노드는 '어맨드먼트 블록' 상태가 돼 합의 네트워크에서 이탈하며, 신규 트랜잭션의 처리 및 검증이 불가능해진다. 5월 중순 집계에 따르면 전체 노드의 40~46%만이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나, XRP 레저 재단과 핵심 기여자들은 기한 내 업데이트를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일반 XRP 보유자는 별도 조치가 필요 없으며, 지갑 잔액과 일반 트랜잭션은 평소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업그레이드 주요 기술 내용
이번 패치는 신규 기능 출시가 아닌 인프라 정비와 버그 수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변경이 이뤄진다.
먼저 NFT 부문에서는 만료된 NFT 오퍼의 처리 로직이 개선된다. 기존에는 오래된 오퍼가 온체인에 잔존해 마켓플레이스를 어지럽히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번 패치로 자동 정리가 가능해진다. 허용 도메인(Permissioned / Allowed Domains) 부문에서는 새로운 보안 불변 조건(invariant)이 추가돼 잘못 설정되거나 악의적인 통합의 위험을 낮춘다.
볼트(Vaults) 관련해서는 출금 로직과 단일 자산 볼트 동작 방식이 개선되며, 출금이 토큰 한도를 우회할 수 있는 허점이 차단된다. 대출·론 프로토콜 인프라 측면에서는 트러스트 라인 한도와 회계 오류가 교정돼 향후 XRPL 기반 디파이(DeFi) 사용 사례의 기반이 강화된다. 전체적으로 이번 업그레이드는 누적된 '잉여 데이터'를 정리하고 엣지 케이스 버그를 제거해 장기 안정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온체인 활동 지표는 여전히 활발
업그레이드가 대부분 내부 인프라에 집중된 가운데도 XRPL의 온체인 활동은 활발하다. 최근 24시간 기준 트랜잭션 처리 건수는 약 176만 건, 결제(payment) 건수는 약 100만 건에 이르며, 활성 계정 수는 1만 8,000개를 넘어섰다. 분산형 거래소(DEX) 유동성도 견고해 수만 개의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 풀이 가동 중이며, XRP/RLUSD 페어가 주요 거래쌍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CLARITY Act, XRP 중장기 가격의 핵심 변수로 부상
XRP의 중장기 가격 경로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미국 의회의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이 꼽힌다. 2026년 3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해석적 지침을 통해 XRP를 '디지털 상품(digital commodity)'으로 분류했으나, 이는 법률적 효력이 없어 향후 행정부가 뒤집을 여지가 남아 있다.
CLARITY Act가 통과될 경우 XRP의 상품 지위가 연방법으로 명문화되고 CFTC의 규제 감독 아래 놓이게 된다. 이는 원유·금과 유사한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대형 기관의 시장 참여 확대, ETF 적용 범위 확대, 미국 거래소 및 수탁 기관의 규정 명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월 14일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는 해당 법안을 찬성 15표, 반대 9표의 초당적 표결로 통과시켰다. 직후 XRP는 1.54달러까지 단기 급등했으나 이후 1.30달러대로 되돌아왔다. 다만 상원 본회의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하며, 위원회 단계에서 민주당 측 지지는 2표에 그쳐 최종 통과까지의 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CLARITY Act 통과 여부와 ETF 자금 유입 규모에 따른 가격 전망은 기관별로 편차가 크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법안 통과와 ETF 유입이 지속될 경우 연말 기준 2.80달러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ETF 순유입이 100억 달러에 달할 경우 최대 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강세 시나리오도 내놨다. 비트와이즈와 비트루리서치는 우호적 조건 하에 2.50~4.94달러 범위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들 전망은 모두 투기적 성격의 예측으로, 법안 통과와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전제된 수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리플·연준 계좌 접근 가능성도 주목
또 다른 정책 변수도 시장의 레이더에 잡혀 있다. 5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에 암호화폐 기업들의 핵심 지급결제 시스템 접근성 평가를 지시했으며, 해당 명령에는 리플(Ripple)이 세 개 기업 중 하나로 명시됐다. 리플이 연준 마스터 계좌를 확보할 경우, 일부 결제 경로에서 중간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페드와이어(Fedwire)·페드나우(FedNow)를 통한 직접 결제 정산이 이론적으로 가능해진다. 분석가들은 CLARITY Act 통과와 연준 계좌 확보가 동시에 실현된다면 XRP가 5달러 수준으로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디파이·RWA 확장, XRPL의 다음 성장 동력
개별 업그레이드를 넘어 XRPL 생태계 전반에서는 디파이, 실물자산 토큰화(RWA), NFT 부문의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만 개의 AMM 풀과 XRP/RLUSD 페어의 안정적인 유동성은 온체인 외환 결제 및 유동성 공급 허브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AMM v2 표준'과 리플의 토큰화 금융 부문 진출이 다음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fixCleanup3_1_3 패치가 새로운 기능 추가 없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XRPL을 기관급 토큰화 및 대출 인프라의 견고한 기반 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로드맵 우선순위가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단기 가격에 즉각적인 반영은 없더라도, 이 같은 인프라 고도화 작업이 장기적으로 생태계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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