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비트코인 상승세 타고 또 한 번 '갓 캔들' 터질까…518% 급등 재현 기대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이던 지난해 말과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면서 리플(XRP)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 3~4분기 비트코인이 또 한 차례 50% 가량 상승할 경우, XRP가 지난 2024년 초처럼 수백 퍼센트의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지난 11월 4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약 77일 동안 비트코인은 50% 상승하며 6만 7,800달러에서 10만 2,000달러(약 1억 4,178만 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XRP는 0.50달러에서 3.09달러(약 4,285원)로 518% 급등해 주목받았다. XRP의 시가총액은 현재 1,290억 달러(약 179조 원)로, 비트코인의 2조 1,000억 달러(약 2,919조 원)의 약 6% 수준이다.

XRP가 또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은 몇 가지 이유에서 나온다. 우선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재개될 전망이다.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는 오는 8~9월 BTC가 다시 50% 상승할 가능성을 예상했고, 스탠다드차타드와 갤럭시디지털, 아크인베스트 등은 2025년 BTC가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리플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넘어 세 자릿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번째로는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장기 법정 분쟁 관련 진전이다. 미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의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지난해 7월, 거래소를 통한 XRP의 프로그램형 판매는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하의 SEC는 이전과 달리 친암호화폐 성향을 보이며 XRP에 대한 벌금 감면 요청까지 시도했지만, 재판부가 이를 기각하며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사건은 XRP 투자심리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셋째, XRP 레저(XRP Ledger)의 기술 영역 확장도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리플은 6월 중순, XRP 레저에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새롭게 발행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대표 스테이블코인은 USDC, XSGD, EURØP, RLUSD, USDB 등이다. XRP는 이들 자산 간 유동성을 연결하고 결제를 빠르게 마무리하는 핵심 매개체로 활용된다.

또한 최근 리플은 멀티체인 프로토콜 웜홀(Wormhole)과의 제휴를 통해 XRP를 200개 이상의 디앱과 35개 블록체인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확장했다. 이를 통해 XRP의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며, 탈중앙금융(DeFi) 생태계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리플의 장기 전략적 목표 중 하나는 글로벌 결제망 SWIFT 점유율의 일부를 차지하는 것이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XRP APEX 2025’ 행사에서 “5년 내 SWIFT 유동성 시장의 14% 점유가 가능하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SWIFT가 송금에 1~5일이 걸리고 건당 평균 수수료가 약 50달러(약 6만 9,500원)인 데 비해, 리플의 국제 송금 솔루션은 평균 5초 이내에 완료되며 수수료는 0.1센트(약 1.4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상승세, 안정적인 법률 환경, 기술적 진화, 그리고 글로벌 결제 시장 진입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XRP는 향후 수개월 내 또 한 번의 급격한 가격 상승, 이른바 ‘갓 캔들(god candle)’을 점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