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장기 법적 분쟁이 종료되면서 XRP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양측이 항소를 철회하며 이번 소송을 완전히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암호화폐 업계 최대의 법적 공방 중 하나였던 분쟁이 막을 내렸고, XRP 투자자들은 법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당장 XRP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XRP는 약 2.17달러(약 3,017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785억 1,500만 달러(약 248조 6,035억 원)에 이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 결과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 판단하고 있으며, 별다른 호재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가격 흐름은 당분간 정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대 시나리오도 있다. 법적 제약이 사라진 지금이야말로 리플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XRP 커뮤니티는 리플이 전 세계 금융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와 서비스 도입으로 채택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리플랩스는 최근 블록체인 간 연결 플랫폼인 웜홀(Wormhole)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규제 장벽에서 벗어난 리플이 어떤 전략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XRP 가치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전망은, XRP의 전략적 중요성이 미국 정부 차원에서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SNS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XRP가 비트코인과 함께 미국의 ‘디지털 자산 전략비축 자산’ 즉, ‘암호화폐 전략 보유자산(Strategic Crypto Reserve)’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EC와의 분쟁이 끝난 지금, XRP가 제도권에서의 역할을 확대할 기반은 더욱 탄탄해졌다.
이처럼 리플의 향후 행보와 정책적 변화에 따라 XRP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가격은 당장 꿈틀거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제2의 도약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리플이 다음으로 발표할 계획과 XRP 기반의 글로벌 금융 전략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