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ARB)이 최근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ARB 가격은 24시간 사이 20% 넘게 상승해 약 0.38달러(약 530원)를 기록하며 2주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여러 추측이 얽혀 있다. 가장 강력한 요인은 로빈후드(Robinhood)와 아비트럼 간의 협업 가능성이다. 양사가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직접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로빈후드는 최근 이더리움(ETH)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과 아비트럼 개발사 온체인랩스(Onchain Labs)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A.J. 워너와의 ‘파이어사이드 챗’을 예고하며 관련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ARB/USDC 간 거래쌍을 ‘트레이딩 봇(Trading Bot)’ 항목에 추가하겠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는 가격에 본질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라기보다,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상승으로 ARB의 시가총액은 약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에 육박하며 TRUMP, 렌더(RENDER), 파일코인(FIL), 알고랜드(ALGO) 등 유력 프로젝트들의 순위를 뛰어넘었다. 현재 기준으로 ARB는 전체 암호화폐 중 60위에 자리했다.
기술적 분석 면에서도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한 트레이더는 현 추세선을 돌파할 경우 0.50달러(약 695원) 이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크립토 TA 킹(Crypto TA King)이라는 분석가는 현재 ARB가 매력적인 가격대에 위치해 있으며, 조정이 오면 0.32~0.34달러(약 445원~470원) 구간에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의가 필요한 신호도 있다. 현재 ARB의 RSI(상대강도지수)는 80을 넘으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단기간에 과도한 상승으로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ARB 급등은 단순한 기능 개선이나 거래소 상장 뉴스가 아닌, 생태계 확장 관련 루머가 가격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그만큼 기술적 과열 지표가 동반된다는 점에서, 향후 급락 리스크에도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