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이중 천정 패턴 돌파 여부에 주목…중장기 추세 전환 갈림길

| 손정환 기자

XRP가 현재 '가격 리셋'이라 불릴 수 있는 중대한 시점에 도달했다. 거래 가격은 2.14달러(약 2,975원) 부근에서 좁은 구간 내 횡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이중 천정(double top)’ 패턴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같은 패턴은 대개 하락 전조로 여겨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경계가 요구된다.

차트 분석 결과, XRP는 50일 및 100일 이동평균선(EMA)이 위치한 2.22~2.23달러(각각 약 3,086원~3,100원) 선에서 반복적으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상승 시도는 반복되지만, 확실한 돌파가 없는 까닭에 매수 심리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거래량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피하고 있는 징후를 보인다.

현재 상황은 ‘약손(weak hands)’이라 불리는 단기 투기 세력의 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시기로 풀이된다. 기술적으로도 이는 건강한 조정 과정일 수 있으며, 새로운 추세 형성을 위한 재정비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10달러(약 2,919원) 수준보다는 아래로 떨어질 경우, 200일 EMA 수준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해당 지표는 현재 가장 중요한 지지선으로 기능하고 있다.

반대로 XRP가 2.23달러 저항선을 돌파한 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동시에 거래량 증가까지 동반된다면, 이중 천정 패턴을 무효화하고 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이 경우 목표 가격은 2.40달러(약 3,336원)로 제시된다.

시장 모멘텀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는 현재 50선에서 정체돼,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다. XRP의 가격이 향후 강세 혹은 약세로 명확히 움직이기 전까지 관망과 불확실성의 국면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가격 리셋'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향후 중장기 가격 흐름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면밀한 주시가 요구된다. XRP 투자자에게 지금은 인내심을 시험받는 시기이며, 추세 전환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