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시바이누(SHIB), 도지코인(DOGE)이 서로 다른 기술 지표 속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전환기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급락세 이후 각 자산의 움직임은 향후 추가 조정 혹은 반등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더리움은 4,000달러(약 5,560만 원) 선을 위협하며 하락세가 걸림 없이 이어지고 있고, 시바이누는 매도 압력 부재 속에 회복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도지코인은 기술적 반등 카드 하나를 비장의 무기로 숨기고 있는 분위기다.
먼저 이더리움은 최근 대칭 삼각형 패턴에서 벗어난 뒤 하방 압력에 눌린 채 4,185달러(약 5,818만 원) 수준까지 급락했다. 4,600달러(약 6,394만 원) 저항선에서의 이탈이 이번 하락의 시발점이 되었고, 하루 사이 5% 이상 밀리며 주요 지지선들을 위협하고 있다. 기존에 지지선 역할을 하던 50일 이동 평균이 붕괴되며, 이제 100일 평균선인 3,880달러(약 5,393만 원)가 새롭게 주목받는 상황이다. 만약 이 선 아래로 추가 하락할 경우, 200일선인 3,378달러(약 4,695만 원)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량과 상대강도지수(RSI)도 이 같은 하락세를 지지한다. RSI는 40 이하로 떨어지며 약세 국면에 진입했고, 최근 양봉 시도에도 불구하고 반등 동력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RSI가 과매도 구간으로 진입했단 점에서 단기 반등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뿐이다. 하지만 시장 심리의 변곡점이자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4,000달러(약 5,560만 원) 선 붕괴 시,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이와 달리 시바이누는 0.0000122달러(약 0.017원) 수준에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매도세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거래소 유입량이 급등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보유자들이 손절보다는 관망에 나서고 있음을 뜻한다. 200일 지수이동평균(EMA)인 0.0000100달러(약 0.014원) 주변에서 받는 지지가 유효한 만큼, 당장 추가 폭락보다는 횡보 내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RSI는 41 수준으로 아직 과매도 직전이며, 0.0000140달러(약 0.019원) 수준 회복 시 0.000020달러(약 0.028원) 재도전도 노려볼 수 있는 국면이다.
한편, 도지코인은 약 0.23달러(약 320원)에서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50일 EMA에서 지지를 받으며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주요 지지선이 아직 뚫리지 않은 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량이 하락세의 급격한 확대를 억제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RSI가 45로 중립 근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과열되지 않은 시장 상황을 시사한다.
만약 숨어 있던 매수세가 0.25달러(약 348원)를 돌파하게 된다면, 단기적으로 0.28~0.30달러(약 389~417원) 구간을 향한 흐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돌파 여부에 따라 도지코인은 다시 0.32달러(약 445원) 재점검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특히 장기 이동평균선 위에서의 꾸준한 가격 방어는 도지코인만의 구조적 강점을 보여준다.
이번 조정 국면은 각 자산이 얼마나 저항과 지지를 방어하며 기술적 회복을 도모하느냐에 따라 향후 수개월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4분기 진입을 앞둔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전략적 접근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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