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포지션 1711만 달러 청산…숏 포지션 비중 55%

| 최윤서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7.11백만 달러(약 250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청산된 포지션 중 롱 포지션이 7.69백만 달러로 전체의 44.95%를 차지했고, 숏 포지션은 9.41백만 달러로 55.05%를 기록했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지난 4시간 동안 가장 많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낸스로, 총 9.69백만 달러(전체의 56.63%)가 청산됐다. 이 중 롱 포지션이 4.78백만 달러로 49.27%를 차지했고, 숏 포지션은 4.92백만 달러로 50.73%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비트로, 2.66백만 달러(15.55%)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 포지션이 1.38백만 달러(51.68%)를 차지했다.

OKX는 약 2.53백만 달러(14.79%)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롱 포지션 비율은 35.60%였다.

특이사항으로 Gate와 HTX에서는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각각 70.07%와 76.69%로 롱 포지션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HTX의 경우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3/4 이상을 차지했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비트코인(BTC) 관련 포지션이 가장 많이 청산되었다. 최근 청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포지션에서 약 3억 3730만 달러가 청산되었다.

이더리움(ETH)은 약 2억 1584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솔라나(SOL)는 약 5476만 달러가 청산되었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 중에서는 HYPE(2578만 달러), XRP(1845만 달러) 순으로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또한 주목할 점은 지난 10월 10일에 기록된 역대 최대 청산 규모인 약 192억 달러(약 28조원)의 청산이 발생했었다는 점이다. 이는 두 번째로 큰 청산 사례인 2021년 4월 18일의 약 99억 달러보다 약 2배 많은 규모다.

이번 데이터에서 특징적인 점은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롱과 숏 포지션의 청산 비율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Gate와 HTX에서의 높은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은 일부 시장 세그먼트에서 상승 움직임이 있었음을 보여주지만, 전체적으로는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이 종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청산 데이터는 지난 10월의 극심한 변동성 이후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